국방 해군·해병대

12개국 14개 항 순방… 대한민국 해군 위상 더 높였다

안승회

입력 2020. 01. 13   16:35
업데이트 2020. 01. 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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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해군순항훈련전단 주요 성과


74기 사관생도 139명 등 600여 명
141일 역대 최장기간 훈련… 15일 입항

 
신남방정책 지원·참전용사 보은행사
방산홍보전시관 조성, 각국 귀빈 견학
美2·3·태평양함대 방문…한미동맹 강화
K팝, 사물놀이 등 한국 문화도 알려
 

2019 대한민국 해군순항훈련전단은 6·25전쟁 당시 전투병력 파병국과 의료지원국 9개국을 방문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각종 추모시설을 찾아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영혼의 고귀한 넋을 기렸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하와이 태평양국립묘지에서 양민수 해군순항훈련전단장을 비롯한 장병과 74기 해군사관생도 등 200여 명이 참배하는 모습.  부대 제공
2019 대한민국 해군순항훈련전단은 6·25전쟁 당시 전투병력 파병국과 의료지원국 9개국을 방문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각종 추모시설을 찾아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영혼의 고귀한 넋을 기렸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하와이 태평양국립묘지에서 양민수 해군순항훈련전단장을 비롯한 장병과 74기 해군사관생도 등 200여 명이 참배하는 모습. 부대 제공



2019 대한민국 해군순항훈련전단이 역대 최장 기간인 141일간의 훈련을 마치고 15일 진해 군항에 입항한다.

해군사관학교 74기 사관생도 139명과 장병 및 군무원 등 600여 명으로 구성된 전단은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DDH-Ⅱ·4400톤급)과 군수지원함 화천함(AOE·4200톤급)에 편승해 12개국 14개 항을 순방했다. 필리핀(마닐라), 베트남(다낭), 태국(사타힙), 인도(뭄바이), 이집트(알렉산드리아), 이탈리아(치비타베키아), 네덜란드(로테르담), 스웨덴(스톡홀름), 노르웨이(오슬로), 미국(노퍽·샌디에이고·하와이), 콜롬비아(카르타헤나), 캐나다(빅토리아)를 방문한 전단이 항해한 거리는 총 3만2000NM(5만9000㎞)에 이른다.

해군은 “전단이 장기간 항해와 방문국 교류활동 등을 통해 생도들의 교육훈련은 물론 신남방정책 등 정부정책을 지원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전단은 생도들의 임관 전 마지막 군사실습인 점을 고려해 생도들에게 실전적이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부여했다. 먼저 직무체험 실습조를 5명 이내로 편성해 생도들이 함정 초급장교의 직무를 직접 체험하며 실무 이해도를 높이도록 했다. 전단은 함정 특성에 따른 성분작전 및 임무별 수업, 손상통제 훈련 등을 진행했으며 필리핀·태국·이집트·캐나다와 함께한 연합기회훈련에서 생도들이 최초 회의부터 실제 훈련까지 모두 참가하도록 했다.

정박 기간은 생도들에게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전단은 생도들의 국제안보환경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 초빙강연을 개최했으며, 주요 전적지·사적지 답사와 주요 해전 연구발표 등을 통해 생도들이 예비 장교로서 기본적 소양과 전략·전술 식견을 함양하도록 했다. 생도들은 초빙강연을 들으며 방문국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초빙강연에서 권희석 이탈리아 대사는 ‘유럽 정세와 안보환경’을, 남영숙 노르웨이 대사는 ‘노르웨이와 대한민국의 주요 현안’과 ‘노르웨이의 일·가정 양립정책’을, 시몬 브라운(소령) 캐나다 태평양함대사 아시아 정책담당은 ‘캐나다군의 6·25 참전 역사’와 ‘캐나다 해군 발전계획’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생도들은 또 이집트·네덜란드·스웨덴·노르웨이·콜롬비아 등 5개국 사관생도들과 교류하며 상호 이해도를 높이기도 했다.


해군순항훈련전단은 순항훈련이 생도들의 임관 전 마지막 군사실습인 점을 고려해 생도들에게 실전적이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부여했다. 사진은 해상유류수급 훈련 중인 생도들의 모습.  부대 제공
해군순항훈련전단은 순항훈련이 생도들의 임관 전 마지막 군사실습인 점을 고려해 생도들에게 실전적이고 다양한 교육 기회를 부여했다. 사진은 해상유류수급 훈련 중인 생도들의 모습. 부대 제공


이번 순항훈련에서 전단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지원했으며, 참전용사 보은행사를 개최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

전단은 출항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방산교역센터와 협조해 화천함에 국내 7개 방산업체가 참여한 방산홍보전시관을 조성하고 각 국가를 방문할 때마다 주요 귀빈이 전시관을 견학하도록 안내했다. 전시관을 방문한 필리핀·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3개국 국방장관·합참의장·보훈차장은 우리 방위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전단은 부산시와 협조해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정상회의’ 홍보자료를 동남아 3개국 방문자에게 배포했다.

전단은 6·25전쟁 당시 전투병력 파병국과 의료지원국 9개국을 방문해 참전용사 초청 함상리셉션을 개최했다. 전단은 함정을 방문한 참전용사들에게 대한민국 정부가 제작한 ‘평화의 사도 메달’과 자체 제작한 기념품을 증정했다. 9개국에서 열린 함상리셉션에 참석한 참전용사와 가족은 총 366명. 특히 네덜란드에서는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현장을 방문한 가운데 정부 주관 보은행사가 처음으로 함상에서 열렸다. 전단은 “이 행사는 2020년 6·25 7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 시행하는 참전용사 보은행사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단은 대한민국과 수교 70주년을 맞는 필리핀과 60주년을 맞는 스웨덴·노르웨이를 방문해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필리핀과 노르웨이에서는 국방장관이, 스웨덴에서는 국방차관과 해군총장이 전단을 방문해 수교 기념의 의미를 더했다.

전단은 미국 3개 주요 함대를 방문해 양국 해군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 강화 활동을 펼쳤다. 미국 노퍽 2함대에서 로이 키츠너(소장) 대서양 수상부대사령관을 만나 해군 함정의 교육훈련과 전투력 유지 관련 의견을 나눴고 샌디에이고에서는 직접 전단을 찾은 스콧 곤(중장) 3함대사령관에게 2020년 림팩훈련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하와이에서는 존 아퀼리노(대장) 태평양함대사령관이 태평양육군사령관, 주요 참모들과 함께 전단이 개최한 함상리셉션에 참석했다. 이들은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진정한 한미동맹의 모습을 보여준 대한민국 해군에 감사를 표했다.

사관생도들은 노퍽에서 워싱턴DC 한국전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하며 참전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하와이에서는 태평양국립공원을 찾아 참전용사들을 기렸다. 또 모든 기항지에서 함상리셉션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을 안내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전단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했다. 이집트에서는 이집트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알렉산드리아 한국의 날’ 행사에 전단 공연팀이 참가해 K팝,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이며 현지인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전단은 또 한국어에 관심 있는 현지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군문화진흥원이 기증한 도서를 방문국 한글학교 4개소에 전달했다. 필리핀 한인회, 태국 참전협회, 콜롬비아 한인회·한글학교 등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고국에 대한 긍지를 느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만재 사관생도는 “이번 순항훈련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 곳의 미국 주요 함대 방문”이라며 “강한 한미동맹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참전용사들을 안내하며 내가 가야 할 군인의 길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양민수 순항훈련전단장은 “74기 해군사관생도 임관 전 최종 군사실습인 이번 순항훈련에서 실습 목적을 달성한 것은 물론 정부정책을 지원하는 해군의 역할을 다했다”고 밝혔다.

안승회 기자 lgiant61@dema.mil.kr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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