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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재난 현장, 언제 어디든 달려간 軍

맹수열

입력 2019. 12. 08   16:17
업데이트 2019. 12. 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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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인원·장비 동원 규모 5년새 최대
돼지열병 여파로 ‘초대형 대민지원’
잇단 태풍·고성 산불 등 총력 대응
‘국민의 군대’ 구현 고군분투 입증


국방부는 올해 각종 재해·재난 상황에서 지난 5년 사이 가장 많은 인원과 장비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9 민·관·군 재해재난 대비 통합훈련에서 CH-47 헬기가 산불진화 훈련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국방부는 올해 각종 재해·재난 상황에서 지난 5년 사이 가장 많은 인원과 장비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9 민·관·군 재해재난 대비 통합훈련에서 CH-47 헬기가 산불진화 훈련을 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우리 군이 올해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군대’로서 재해·재난 대민지원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각종 재해·재난 상황에서 지난 5년 사이 가장 많은 인원과 장비를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우리 군은 태풍·호우, 산불·화재, 고병원성 조류독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가뭄 등 각종 재해·재난 대민지원을 위해 연인원 29만8944명과 2만1228대의 장비를 투입했다. 이는 인원·장비 모두 지난 5년 동안 가장 많은 숫자다.

올해 대민지원 규모가 커진 데는 전 국민의 걱정거리로 떠오른 ASF 발병 여파로 ‘초대형 대민지원’이 이뤄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

또 지난 4월 군부대가 모여 있는 강원도 고성 지역의 초대형 산불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올해 9월 동아시아 지역을 휩쓴 ASF가 한국에 상륙하자 확산 방지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장병들은 도로 방역과 이동통제초소 운영을 통해 민간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썼다. 그뿐만 아니라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남방한계선과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구간 내 야생멧돼지 출몰·서식 지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 민·군 합동 포획작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ASF가 발견된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ASF 방역·확산방지 대민지원에 동원된 연인원은 10만1789명, 장비는 4999대에 달한다.

올해 태풍·호우 대민지원에 나선 장병들은 연인원 6만4739명, 장비는 2317대다. 2015~2018년 평균 대민지원 연인원이 2만5000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두 배가 넘는 숫자다. 장비의 경우 직전 4년 평균 268대에서 10배에 육박하는 숫자로 늘었다. 우리 군이 인력은 물론 다양한 장비를 동원해 효과적인 피해복구를 도왔다는 방증이다. 장병들은 토사 제거, 벼 세우기, 하천 부유물 제거 등 다양한 피해복구 활동을 전개하며 국민의 상처를 보듬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장병들은 휴가까지 반납하면서 대민지원에 참여해 주위에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군의 지원에 발맞춰 병무청 역시 각종 재해·재난으로 피해를 본 병역의무자들이 입영을 연기하고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배려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 4월에는 ‘불을 불러온다’는 별명을 가진 양간지풍(襄杆之風)에 맞서 끊임없는 대민지원을 펼쳐 국민적 성원을 받았다. 우리 군은 지난 4월 4일 강원도 고성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뒤 3개월 넘는 기간 동안 끝까지 주민들 곁을 지켰다.

대민지원에서 장병들은 화마(火魔)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잔해물을 철거하고,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품을 운반했다. 각 부대는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을 위해 생활용수와 이동식 화장실을 제공했으며, 특히 피해 농가에 모판을 지원하는 등 다각도의 대민지원 활동을 펼쳤다.

군의 세심한 배려에 주민들의 감사도 이어졌다. 산불의 시발점이자 피해가 가장 컸던 고성군청 관계자는 당시 “장병들이 적재적소에 투입된 덕분에 주민들의 불편이 많이 해소됐다”며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군은 화재 진압 이후에도 고성 일대에서 잔불을 진압하고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화재에 대비하며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 군은 고성 산불 외에도 각종 화재 현장에 연인원 2만2442명과 장비 526대를 투입해 대민지원을 펼쳤다.

여름에는 폭염과 가뭄으로 애타는 농심(農心)을 시원한 물줄기로 달랬다. 군은 가뭄 당시 살수차·제독차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긴급 급수 대민지원을 펼치며 해갈에 힘을 보탰다. 이외에도 고병원성 조류독감(AI), 탐색구조 작업, 구제역,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지원 등에도 큰 공을 세웠다.

우리 군의 이런 적극적인 대민지원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는 국방부와 군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경두 장관은 지난 4월 고성 산불 직후 전군에 보낸 지휘서신에서 “우리 군은 언제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임을 명심하고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각급 부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선제적으로 지원 소요를 발굴하고 적극 지원하기 바란다”며 적극적인 대민지원과 피해복구를 당부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각종 재해·재난 상황에서 국민을 돕는 소명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민지원을 통해 피해를 본 국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국민의 수호신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맹수열 기자 guns13@dema.mil.kr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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