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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건강식단…해군, 군살 쏙 뺐다

안승회

입력 2019. 11. 20   17:12
업데이트 2019. 11.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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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채소·과일 늘리고 나트륨 줄여
장병 비만·과체중 비율 눈에띄게 감소
내년엔 건강 조리법·테마식단도 계획 
 
해군이 장병 급식체계를 개선하면서 장병 비만 감소와 건강 증진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사진은 광주함 장병들이 체질량 감소를 위해 ‘건강식단’으로 개선된 음식을 나눠주는 모습.    해군 제공
해군이 장병 급식체계를 개선하면서 장병 비만 감소와 건강 증진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사진은 광주함 장병들이 체질량 감소를 위해 ‘건강식단’으로 개선된 음식을 나눠주는 모습. 해군 제공

해군이 건강한 급식으로 장병 비만 감소와 건강 증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해군은 20일 “2017년 후반기부터 2018년 상반기에 입대한 수병 915명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입영 때 비만율과 과체중 비율이 7.3%, 4.6%였지만, 상병 진급 후 검진 결과는 각각 6.8%와 4.1%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6년 후반기에 입대한 수병 987명의 경우 비만과 과체중 비율이 23.9%, 17.9%에서 상병 때 각각 29.2%, 26.3%로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해군은 혈압과 혈당에서도 개선된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해군은 수병들이 입대할 때와 상병으로 진급했을 때 실시한 일반 건강검진 결과를 비교·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모집단은 다르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위해 해·육상 근무와 지역별 비율을 맞춰 대상을 선정했다.

해군 장병들의 체질량지수(BMI) 개선은 건강식단으로의 급식체계 변화를 통해 얻은 결과다. 지난해 9월 건강검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병들이 입대 후 체질량지수가 증가한다는 것을 파악한 해군은 급식체계를 확 바꿨다. 해군은 연세대학교 식품연구센터의 조언과 각 부대 영양사의 의견을 취합해 급식체계를 발전시켰다.

먼저 해군은 기준열량과 기준량 준수를 우선시했던 표준식단을 건강에 초점을 맞춰 재편성했다. 잡곡류를 기존 월 30끼니에서 50끼니로 확대 편성했다. 또 채소 섭취를 늘리고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 월별 ‘쌈 데이’와 ‘국 없는 날’을 운영했다. 식물성 식용유는 2종에서 5종으로 확대하고, 섬유질 섭취에 도움이 되는 드레싱용 소스를 새로 들여왔다. 이 밖에도 비타민과 칼슘 보충을 위해 제철 과일을 활용한 주스와 즙도 추가했다.

이 같은 건강식단에 대한 장병 만족도도 높다. 해군이 최근 장병 85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4%가 건강식단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해군은 장병들의 건강한 군 생활을 위해 급식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내년부터 기름기 적은 육류 섭취와 등 푸른 생선 품목을 확대하고, 장병들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천연추출물을 활용한 조리법을 도입한다. 채소류 급식방법도 다양화할 계획인데, ‘혈관 튼튼 밥상’과 ‘보신 밥상’ 등 테마 식단을 개발해 메뉴를 편성할 예정이다. 파우치형 견과류, 과일즙, 홍삼즙, 컵 과일도 급식에 추가한다.

최진봉(대령 진) 해군본부 물자관리과장은 “지난해부터 국방개혁 2.0과 연계해 장병들에게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건강상태 확인만으로 활용하던 건강검진 데이터를 장병 급식체계 개선의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복(중령) 해본 건강관리담당은 “장병 일반 건강검진 데이터는 건강상태 확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지난해 대비 올해 장병 체질량 감소는 개개인의 건강관리 노력에 해군의 건강한 식단이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장병 급식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에는 충남대·오산대와 군 급식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네이비 쿡킹’ 선발대회를 개최해 우수작의 조리법을 표준식단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병 선호도를 반영할 수 있는 김치 조달 방법도 채택했다.

안승회 기자 lgiant61@dema.mil.kr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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