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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원영철 일등중사, 137번째 전사자 신원 확인

윤병노

입력 2019. 11. 19   17:32
업데이트 2019. 11. 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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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부위 인식표 결정적 단서
최단 44일 만에 최종 확인 
 
고 원영철 일등중사의 유품.  국방부 제공
고 원영철 일등중사의 유품. 국방부 제공

137번째 6·25전쟁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돼 68년여 만에 그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달 1일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고(故) 원영철 일등중사(현재 하사)로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원 일등중사의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137번째다. 이번 신원확인의 결정적 단서는 유해 가슴 부위에서 발견된 인식표다. 국유단은 이를 토대로 전사자 명부와 매화장 보고서(전사기록지)에서 기록을 확인했다.

특히 신원확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유가족관리·탐문관이 강원도 원주시 일대에서 거주 중인 유가족의 남동생 원영화(77) 씨와 여동생 원영숙(87) 씨, 친조카·외조카의 유전자(DNA) 시료를 채취했다. 검사 결과 유해와 유가족의 DNA가 일치해 44일 만에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이는 6·25전쟁 전사자 확인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단기간 내에 신원을 확인한 사례라고 국유단은 설명했다.

1930년 9월 15일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에서 태어난 원 일등중사는 고등학교 재학 중 6·25전쟁이 발발하자 20세의 나이로 참전했다. 국군8사단 소속이던 고인은 1951년 8~9월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일대에서 전개된 제1차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 일등중사의 유해는 인식표·버클·단추·전투화 등의 유품과 함께 발견됐다.

고인의 동생 원영화 씨는 “결혼도 하지 못한 채 꽃다운 나이에 돌아가신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가족들이 형님을 많이 그리워했는데, 좋은 소식을 갖고 찾아와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친 후 귀환행사·안장식을 통해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윤병노 기자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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