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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4차 산업혁명과 국방과학기술정책

기사입력 2019. 11. 15   17:31 최종수정 2019. 11. 16   16:37

부처 간 연계·협력… 민간·산업 우수 기술 도입 필요
국방부, 4차 산업혁명 적용 ‘국방 정보화의 혁신’ 계획
“기술수준 높은 민간기술 도입 개선하는 방안이 주효할 것”

ICT를 활용한 국방력 강화 움직임이 국내외에서 빠르게 감지되고 있다. 미래 전장의 무게 중심이 네트워크 중심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진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경북 구미 구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스마트 국방 ICT 산업박람회에 전시된 드론봇들의 모습.  연합뉴스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은 물리학, 생물학, 디지털 영역의 융합기술들이 산업과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4차 산업혁명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시작된 이 화두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연구개발을 비롯한 주요 정책을 큰 폭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전장

4차 산업혁명은 사이버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융합하는 초지능, 초연결 기술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핵심기술로는 크게 ABCI로 일컬어지는 AI(인공지능), BigData(빅데이터), Cloud Computing(클라우드 컴퓨팅),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가 있으며 이러한 기술들이 국방 분야에도 적용되면서 전장 공간의 확장 등 전쟁 양상이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상·해상·공중 중심의 전통적 공간이 사이버 및 우주 공간이 추가된 네트워크 중심의 5차원 공간으로 전장이 더욱 확장될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지난 2005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21세기는 융합의 시대다. 한국의 미래는 융합기술에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예지력이 빛을 발한 것일까? 최근 융합은 산업 전반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을 다른 산업 분야에 접목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ICT 융합’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ICT와 국방의 융합은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또 최근 ICT를 활용한 국방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국내외에서 빠르게 감지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국방’이다. 미래 전장의 무게 중심이 ‘네트워크 중심전(NCW·Net Centric Warfare)’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래 속 전장은 지휘관이 정해진 부대 형태가 아니라 초연결 기술로 상황에 따라 즉각 원하는 전투 대형을 구성하게 되리라 예상된다.

사병 한 명 한 명이 정보를 모으는 에지 클라우드 컴퓨팅(Edge Cloud Computing) 기술을 통해 전투 중에 수집한 새로운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고, 지능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 국방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2018년 국방백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변화하는 ICT 발전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을 적용한 국방 정보화의 혁신을 계획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국방 접목은 숙명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국방과학기술 분야 접목은 시대를 관통하는 생존기술이고 숙명이다.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대해 아마존·알리바바·구글과 같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많은 투자와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미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정도로 기술 수준이 올라온 분야도 있다.

국방 연구개발 기획 측면에서는 이러한 4차 산업혁명과 관련 기술들에 대해 직접적인 투자 및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보다는 기술 수준이 높은 민간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국방의 특성 및 수요에 맞춰 특화하고 개선해 나가는 방안이 주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4차 산업혁명 분야 핵심기술의 국방 분야 적용은 상상 이상의 전투력 증강 및 국방 정보 획득, 국방 예산 절감 등 그 효과가 매우 크리라 예상된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의 군사분야 적용은 무인기 활용 등과의 연계를 통해 국방비를 절감하고 전략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빅데이터의 군사적 활용은 ‘이상 현상 감지’, ‘가까운 미래 예측’, ‘현 상황 분석’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전투장비, 전투복 등에 적용해 보병시스템, 군사작전 등의 혁신을 불러올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인체 삽입 센서, 군복 섬유에 장착된 센서, 착용형 로봇 등을 활용해 병사의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임무수행능력 증진에 활용할 수 있다. 국방 분야 첨단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범용성을 가지므로 이를 고려한 기술 도입과 확산을 고려하는 국방기술 연구개발 투자전략에 대한 사전검토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 군은 군에서 요구하는 무기체계의 적기 전력화를 위해 소요와 직접적인 연계가 있는 핵심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합참의 기획문서를 참고해 군에서 필요로 하는 무기체계 중 기술기획 대상 무기체계를 선정하고, 무기체계별 개략적 요구능력을 분석해 개발이 필요한 핵심기술을 식별한다. 이후 무기체계의 전력화 시기와 기술별 국내수준을 분석해, 적기 전력화가 가능하도록 핵심기술 개발 일정을 로드맵으로 수립해 관리한다.


민간기술 진입장벽 낮춰고 개방해야

기술한 바와 같이 현재의 핵심기술 로드맵은 군에서 요구하는 무기체계 소요와 직접적인 연계가 있는 핵심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국방에 적용 및 개발되기 위해서는 무기체계의 성능 및 일부 기능을 구현하는 형태로 무기체계와 연계돼야 한다.

이러한 형태의 사업은 군 활용성 측면에서 연구 개발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무기체계에 적용 및 활용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무기체계의 성능을 개선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파급효과 및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보았을 때, 미래 전장을 선도할 수 있는 무기체계 및 개념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방 연구개발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역할이 무기체계의 일부 기능 구현에 국한되지 않도록 민간기술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개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방 연구개발 고도화를 위해 개방형 연구개발을 고려한 연구개발 추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 부처 간 연계·협력 활성화로 국가 연구개발을 통해 산출된 연구개발 성과의 국방 분야 도입을 적극 추진하며, 민간 및 산업 분야의 우수 기술 도입 활성화를 위한 국방기술 연구개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상훈 교수

국방대 컴퓨터공학과


■ 편집=권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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