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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츠 마린 캠페인(IT’S MARINE)’과 국민의 신뢰

기사입력 2019. 11. 08   15:57 최종수정 2019. 11. 10   15:12

이강혁 상병 해병대6여단 본부대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상륙 해안으로 올랐다. 문이 열리고, 육지로 달리는 해병이 발견할 것은 적이 해변에 설치한 온갖 장애물과 견고한 방어진지일 것이다. 해병은 뒤를 돌아보지만 후퇴할 곳은 없다. 보이는 것은 짙은 연막에 가려진 바다뿐이다. 


하지만 해병은 기꺼이 달린다. 우리 부대 어느 해병에게 물어봐도 힘껏 달리겠다고 답할 것이다. 포탄이 떨어지는 아비규환 속, 13분 만에 대응사격을 한 연평도 포격전에서 볼 수 있듯이 해병은 두려움을 이기고 발걸음을 내디딘다. 해병을 꿋꿋이 달리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휴가 때 만나는 사람마다 해병대원이 된 내가 멋지고 듬직하다며 칭찬한다. 그럴 때마다 겸손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속 자부심은 하늘을 찌른다. 국민은 해병대를 정예군으로 신뢰한다. 적진으로 향하는 해병의 등 뒤에는 해병대를 믿는 5000만 국민이 있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예 해병이라는 자부심은 해병을 움직인다. 적탄이 빗발쳐도, 철조망 가시가 무서워도 해병은 꿋꿋이 달린다.

우리 부대는 국민의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해병대다움 운동, ‘잇츠 마린(IT’S MARINE)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단정한 두발, 규정된 복장, 절제된 음주문화, 품격 있는 언어, 경례, 악수, 리액션으로 이뤄진 해병대다운 7가지 외적 요소로 국민이 해병대에 바라는 정예로운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 상륙 돌격형 두발과 규정된 복장은 우리의 정체성이다. 통일되고 다듬어진 모습은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며, 우리의 차별화된 정체성이고 자부심이다.

절제된 음주문화와 품격 있는 언어는 우리의 정돈됨이다. 정돈됨은 군인의 기본자세다. 해병의 정돈됨은 외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의 행동을 수시로 검토해 문제를 평가해야 한다. 음주를 절제하며 행동의 흐트러짐을 경계하고 하고 싶은 말을 되새김질해 품격 있는 언어로 말해야 한다. 국민은 정돈된 행동으로 기본을 준수하는 해병대의 태도를 신뢰할 것이다.

경례와 악수, 리액션은 우리의 강인함이다. 절도 있는 경례로 충성을 표현하며 어떤 명령이라도 수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믿음직한 악수로 자신을 신뢰할 수 있으며 국민을 보호할 것을, 리액션으로 어떤 도발에도 즉각적으로 응징할 수 있음을 나타낼 수 있다. 국민은 역동적인 행동으로 보이는 해병대의 강한 의지를 신뢰한다.

이 캠페인은 내면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 고대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절제는 자부심의 주된 요소이고, 자부심은 용기의 주된 요소다”라고 말했다. 해병대다움의 7가지 요소를 갖추려면 절제가 필요하다. 평범한 일상에서 누렸던 행동을 제어해야 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평소의 행동을 절제하며 새로움을 체득하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해병 정신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뒤 해병대다움을 체득하면, 그 자부심은 어떤 작전도 완수할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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