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오피니언 > 병영칼럼

[류지영 병영칼럼] 죽림원(竹林園) 에서 얻은 교훈

기사입력 2019. 11. 08   15:54 최종수정 2019. 11. 10   15:13

류지영 해병대사령부 훈련관찰관·(예)해병준장


담양의 죽림원(竹林園)은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죽림원은 말 그대로 대나무 숲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울창한 대나무 숲에 놀라 감동하고, 그 풍광과 정취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필자가 한 모임에서 죽림원을 방문했을 때, 이 죽림원을 직접 만들고 가꾼 당시 담양군수로부터 대나무가 주는 놀라운 교훈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대나무 숲에서는 봄철이면 마른 땅을 비집고 여기저기서 수많은 죽순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죽순의 굵기와 모양새가 천차만별이다. 신기한 것은 이 죽순의 굵기가 자라면서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늘게 나온 것은 가늘게, 굵게 나온 것은 굵은 대나무로 자란다고 한다. 날 때부터 그 모양새와 굵기가 정해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대나무들은 굵으면 굵은 대로, 가늘면 가는 대로 용도가 있고 나름대로 쓸모가 있다는 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사람은 저마다 다른 천성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누구는 재능이 뛰어나고 누구는 능력이 못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특기와 능력 분야가 다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의 못한 부분을 탓하고 나무라기보다는 잘하는 분야를 찾아서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하들의 재능을 발견해 그것을 키워주는 지도와 격려가 상급자나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

한편 대나무는 죽순이 나온 후 일정 기간 성장하지 않고 그대로 멈춰 있다고 한다. 그런 후 다시 자라기 시작하면 45일 정도의 빠른 성장으로 큰 대나무가 된다. 그 멈춰 있는 시기에 뿌리를 내리며 성장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중국의 극동 지역에서만 자라는 희귀종 ‘모소 대나무’라는 것이 있다. 이 모소 대나무는 싹을 틔운 후 4년 동안 3㎝로 거의 자라지 않고 있다가 5년 차부터 하루에 30㎝가 넘는 폭풍 성장을 하여 약 5주 만에 울창한 대나무 숲을 이룬다고 한다. 성장이 멈춘 그 4년 동안 땅속 깊고 넓게 뿌리를 뻗어놓았기에 그런 성장이 가능한 것이고, 그래서 이 모소 대나무는 아주 튼튼하고 좋은 대나무가 된다고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남들에 비해 늦거나 안 된다고 낙망할 필요가 없다. 내가 부족하고 남들보다 못한 것이 아니라 더 큰 성장을 위해 뿌리를 내리는 기간이 긴 것일 뿐이다. 그것이 길면 길수록 그 이후 더 큰 성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꾸준히 노력해 가면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때가 올 때까지 쉬지 않고 단련하며 실력을 키워가는 것만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힘든 일을 당해도 결코 비관하거나 낙심할 필요가 없다. 그 고난과 위기를 넘기면 반드시 더 큰 보람과 성과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실패와 고난의 경험 없이 성공을 이루어낸 사람은 없다.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무엇을 하든지 때를 기다리며 꾸준히 노력해 나가는 것이 성공의 지혜다.

그것이 죽림원의 그 수많은 대나무가 예외 없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대한 의견 개 있습니다. 로그인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