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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도전해봐! 해병대

기사입력 2019. 11. 07   14:25 최종수정 2019. 11. 07   14:26

 
양 현 모 소령 
해병대사령부 인력계획과

휴가를 이용해 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다. 이 길은 지리산 둘레 3개 도(전라남도·전라북도·경상남도), 5개 시·군(구례·남원·함양·산청·하동), 20여 개 읍·면 100여 개의 마을을 이어주는 약 300㎞의 도보 길이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으며, 첫 번째는 어머님과 사흘간 60㎞를, 이번에는 나 홀로 100㎞가량 걸었다. 홀로 길을 걷는 동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과연 어떤 길인지, 어떤 목표를 두고 걷고 있는지를 생각했다.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은 큰 강으로 합류하기 위해 흐르고 있었고, 길에서 가끔 보이던 굼벵이는 어딘가 목표를 두고 꾸물꾸물 기어가고 있었다. 또 마을 길을 지나던 중에는 들깨를 털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잔소리하시는 할머니, 어딘가 목표를 두고 가다가 죽은 뱀과 개구리도 있었다. 사람이나 곤충, 모든 생물이 저마다 목표가 있었다. 정상적으로 목표를 향해 열심히 걷기도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채찍질도 필요할 것이고 중간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병대라는 내가 가고 있는 이 길 또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때로는 나 자신에게 채찍질할 것이고 중간에 실패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 길을 걷는 동안 나를 변화시켜 주시고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고, 지금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전우들이 있기에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길을 젊은 친구들에게 한 번쯤 추천하고 싶다. 비록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도전정신이 있다면 지금보다 나은 길을 걷기 위한 발판으로 이 길을 추천해 보고 싶다.

우리 해병대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서해 5도와 강화·김포, 포항지역, 제주도까지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가가 부르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신념 아래 ‘적에게는 사자같이 국민에게는 양 같은’ 마음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다.

또 전·평시 임무에 부합된 교육훈련과 ‘더 쎈 해병 프로젝트’ ‘참해병 혁신운동’ 등 강한 교육훈련과 병영문화혁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 가운데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매우 보람차게 느껴진다.

어떤 신분으로 해병대가 된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해병대의 일원이 되어 모든 힘과 마음을 다하는 충성심, 해병대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는 명예,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개인·조직의 발전을 위해 힘쓸 젊은 친구들의 도전정신만 있다면 해병대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나는 지리산 둘레길을 아직 완주하진 못했지만, 남은 140㎞를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목표로 삼고 걸어갈 것이며 꼭 완주할 것이다. 이후에는 또 다른 길을 걷기 위해 도전할 것이다. 그때는 아마 산티아고 순례길 800㎞를 걷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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