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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은 나를 설레게 한다

기사입력 2019. 11. 07   14:25 최종수정 2019. 11. 07   14:26

 
류 동 건 상병 
육군25사단 의무대대

나에게 도전이란 ‘설렘’으로 다가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과정이다.

지난 여름휴가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하러 갔다.

하늘을 날 때 가이드가 “저는 군 생활 하면서 가장 후회되는 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 거였어요. 거의 2년이나 되는 시간 동안 책이라도 한 권 더 읽고 나올 걸 그랬어요.”

새로운 도전을 하러 온 나에게 그 이야기는 군 생활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마침 9월에 전군 응급처치 경연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고, 의무대대 응급실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대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설레는 마음으로 도전에 나섰다.

응급처치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도전의 설렘보다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많이 받았다.

첫째, 소통의 위대한 힘을 느꼈다. 처음 팀 단위 연습을 하던 날 군의관과 간호장교, 용사 4명은 서로 맞지 않는 마음으로, 말 못 할 답답함을 느꼈다. 과연 대회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군단 예선을 준비하며 생기는 질문과 토론 그리고 팀 단위 실전 연습을 통해 우리는 완벽한 팀으로 서로를 먼저 생각하고,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우리 6명이 함께한다면, 다양한 환자도 조처할 수 있을 것 같은 소중한 전우애를 쌓았다.

둘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전역 후 나는 대학병원 응급실 간호사를 꿈꾸고 있다. 응급환자를 마주하게 되면 당황하게 되고, 환자를 어떻게 처치해야 하는지 배운 것도 기억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이번 군단 예선과 경연대회 본선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응급환자 사례를 반복 숙달함으로써 응급상황에 더 침착하게 대응하고 처치하는 발전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셋째, 의무병으로서 군 생활에 대해 생각하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 전시 응급처치는 현재와 많이 다를 수 있음을 느꼈다. 항상 영화나 사진 등을 통해 대량 전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간접 체험해 왔지만, 이번에는 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환자 사례를 처치하면서, 적극적인 응급처치를 해주는 것이 환자의 회복과 전투력 복원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배웠다. 평상시 응급실 근무 간 환자의 다친 부위를 소독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상급 병원시설로 후송했었는데, 전시 상황의 현장에서 의무병의 응급처치가 전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비록 경연대회 결과는 준비한 것에 비해 아쉬움이 컸지만, 대회 중 좋은 점수를 받을 때마다 환자를 처치하는 자신감 넘치는 내 모습에 내성적인 나의 성격이 많이 변화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시 상황이라는 긴박한 순간에 환자와 부대의 전투력을 제일 먼저 마주하는 곳이 바로 내가 있는 곳임을 생각하니,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하루하루가 도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나의 도전은 결과보다는 팀워크를 바탕으로 환자를 생각하는 응급실 의무병의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좋은 경험과 자신감이 되어 나를 지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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