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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고]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군산대대가 이어간다

기사입력 2019. 10. 31   15:48 최종수정 2019. 10. 31   15:58

이 우 진 
육군35사단 군산대대·중령


지난 8월 대대 전 간부에게 책을 한 권씩 나눠주었다. 『안중근 의사의 삶과 나라사랑 이야기, 안응칠 역사』라는 책이다.

6월에 대대에서 ‘안중근의 위국헌신과 평화사상’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가셨던 안중근의사기념관 유영렬 관장님께서 200여 권의 안중근 의사 자서전을 부대에 기증해 주셨고, 책마다 계급과 이름 그리고 ‘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친필 서명까지 해주셨다. 이처럼 개인별로 귀한 선물을 받은 것을 계기로 간부들이 동시에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하기로 했다. 그리고 하얼빈 의거일인 10월 26일 즈음에 안 의사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자 한다는 취지를 설명했다.

해안경계작전과 각종 부대 업무로 바쁘다 보니 독후감을 받아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대대장에게 독후감이 전해져 올 때마다 모든 간부에게 보내 작성한 글을 공유하며 누군가가 쓴 글을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하들이 쓴 글을 읽으면서 수없이 놀라고, 또 많이 감탄했다.

첫째로 민족의 영웅이자 군인정신의 표상인 안 의사에 대한 간부들의 인지도는 생각보다 낮았고, 책을 읽고 나서야 진정한 영웅의 모습에 고개를 숙이게 됐다는 점이다.

둘째는 우리 간부들의 글솜씨에 적잖이 놀랐다. 그들의 글 속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대대장이라는 중견간부가 돼 초급간부들을 바라보며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 하듯’ 답답하고 안쓰러운 시선을 가진 적이 많았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절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통념과 틀에 박힌 시선으로 부하들의 수준을 격하하고 있을 뿐, 그들의 내면에는 훨씬 더 강한 소속감과 책임의식, 군인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꼈다.

간부들을 정예화하고 전문성을 키우며, 무엇보다 그들에게 올바른 군인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지휘관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자명하다. 그것은 그들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 첫걸음이 바로 독서다. 안 의사 자서전을 대대 전 간부에게 나눠주면서 그들이 민족의 영웅인 안 의사의 삶을 알게 하고, 마지막으로 남기신 글귀를 통해 그들에게 군인정신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 그것은 안 의사께서 일본인 간수 지바 도시치에게 준 글이 아니다. 후세를 살아가고, 또 살아갈 우리 대한민국의 모든 군인에게 남기신 소중한 메시지다. “爲國獻身 軍人本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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