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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억 국방광장] 4차 산업혁명 시대 리더십,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이유

기사입력 2019. 10. 30   16:55 최종수정 2019. 10. 30   16:56

임기억 공군보라매리더십센터 전문연구원

우리나라 리더십 학계의 권위자로 알려진 국민대학교 백기복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십 키워드로 ‘두름성(Versatility)’을 제시한다. 두름성이란 두루두루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리더십은 장점이나 강점에 의해 판가름나기보다는 단점이나 약점에 좌우될 수 있어서 어느 한쪽의 장점이나 강점에 치우친 ‘편협한 리더’ ‘편중된 리더’보다는 다양한 리더십 역량 부문에서 높은 수준의 균형을 이루는 ‘두름성 리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두름성이 요구되는 7가지 리더십 패러독스(paradox)를 갖출 것을 제시했다. 즉, 과업을 중시하면서도 사람을 중시해야 하며, 관리 지향적이면서 전략 지향적이고, 리더 중심적이면서도 부하 중심적이어야 하고, 단면적이면서도 다면적이며, 원칙적이면서도 적응을 중시하는 것 등이다.

필자는 두름성 리더십 패러독스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그것이 소크라테스의 주장 그리고 참군인 충무공 이순신이 보여준 리더십과 너무나 흡사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장군이 지녀야 할 특성으로 “친절하면서도 잔인해야 하며, 단순하면서도 교활해야 하며, 경비원이면서도 도둑이어야 하고, 아낄 줄 모르면서도 인색해야 하고, 과격하면서도 온건해야 한다”고 양면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확실치 않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장군이 얼마만큼 임기응변에 능해야 하는지를 잘 대변해주는 인류 최고 인문학자의 통찰이다.

그렇다면 참군인 충무공 이순신의 리더십은 어떠했는가?

충무공은 조선을 침략한 왜적들과 싸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고, 왜적들을 “단 한 명도 살려 보낼 수 없다”며 끝까지 추격·격퇴할 의지를 보여 왜적들에게는 더없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해전에서 적선을 모두 파괴할 경우 도망친 왜적들이 육지로 올라가 백성들을 약탈할 것을 우려, 이를 방지하고자 적선 몇 척을 일부러 남길 정도로 백성들에 대한 사랑이 극진했다.

임진왜란 1년 전인 1591년 순변사 신립의 주장에 따라 조정에서 ‘방왜육전론’(수군을 폐하고 육전에 집중)이 논의됐을 때, 충무공은 그런 분위기에 동요되지 않고 왜적의 침략에 대비해 거북선 건조 등 수군 전력 확장에 집중해 결국 완벽한 전승을 끌어냈다. 신립의 난폭한 성품과 선조 임금과 사돈 관계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충무공의 수군 전력 확장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크라테스의 인문학적 통찰과 맥을 같이하는 충무공 이순신의 리더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우리 몸속에는 충무공 이순신의 두름성 리더십 DNA가 잠재해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리더십에 대한 열기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 시기를 대한민국이 주도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류를 비롯해 대한민국이 충무공 이순신의 두름성 리더십으로 전 세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나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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