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명

오늘의 전체기사

2019.12.06 (금)

HOME > 오피니언 > 국방광장

[박재원 국방광장] 소통으로 이룬 안전항해 기록

기사입력 2019. 10. 29   15:33 최종수정 2019. 10. 29   16:01

박 재 원 
해군잠수함사령부 윤봉길함·중령(진)
지난 10월 1일, 윤봉길함이 부대창설 5년 만에 안전항해 5만 마일을 달성했다. 잠수함 부대가 창설된 이후 30여 년 동안 이어오고 있는 영광스러운 안전항해의 전통을 윤봉길함도 계승해 나가고 있다.

잠수함은 인원·장비·시스템에서 안전항해에 취약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수상항해 시 흘수가 낮아 상대 함선에서 미리 식별하기 어려우며, 함교 당직사관은 항해보조장비를 활용하기가 제한된다. 잠항 중에는 수중 소음만을 청취해 기동하는 더 취약한 구조로 돼 있다. 이러한 항해 시스템으로 어떻게 무사고 안전항해를 30년에 걸쳐 이어오고 있을까? 그 해답은 다음의 세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안전항해 보장을 위한 교육훈련 시스템’이다. 잠수함사령부 회전교차로 정중앙에는 ‘잠수함은 100번 잠항하면 100번 부상해야 한다’라는 안전신조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잠수함 승조원은 기본과정교육생 시절부터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생활화하도록 훈련받는다. 잠수함에 부임하게 되면 잠수함의 구조와 기동 특성부터 각종 도면까지 두루 섭렵한 후 엄격한 평가를 통과해야만 승조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다.

둘째, ‘지속적인 항해장비 성능개량에 따른 하드웨어 측면의 안전항해체계 구축’이다. 장보고급 잠수함이 도입된 1990년대에는 승조원들의 능력과 항해자의 식견(Seaman’s Eye)으로 안전항해를 달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잠수함의 항해보조장비 성능이 미비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장비개선 노력으로 수상항해를 위한 보조레이더 도입, 잠망경 적외선 탐지기능 추가, 잠수함 조함훈련 실습장 구축 등 신형 장비 도입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초창기보다 몇 배나 더 월등한 안전항해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당직자 간 소통을 통한 안전항해 소프트웨어 구축’이다. 교육훈련과 시스템·장비 등이 최신화·첨단화된다 하더라도 결국 이를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다. 잠수함은 수상항해 시 소수의 인원이 함교와 전투지휘실에 분산 배치돼 당직근무에 임하므로 함교와 함 내 당직자 간 정보교환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윤봉길함에서는 안전항해를 보장하기 위한 당직자 간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조함훈련 시 총원이 함교에 배치돼 야간항해 중 함교와 전투지휘실 간 최적의 정보교환을 하고, 당직자 간 애로사항 토의 등 소통을 통해 팀워크를 향상하고 있다.

첨단화되고 있는 함정의 항해시스템 속에서도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해상충돌사고 등을 생각한다면 당직자 간 ‘소통’을 통한 안전항해 팀워크 구축이야말로 안전항해 30년을 넘어 100년까지도 이어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무사고 안전항해 30년은 절대 쉽지 않은 귀한 업적이다. 이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열정을 쏟았을 동료 및 선후배 잠수함 승조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윤봉길함의 안전항해 30년을 다짐한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대한 의견 개 있습니다. 로그인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