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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우 독자마당] 국방대-미 해군대학원 1+1과정

기사입력 2019. 10. 28   16:37 최종수정 2019. 10. 28   16:58

한상우 국방대학교 국방관리대학원·군무서기관

미국 태평양 연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몬터레이에는 110년 역사에 빛나는 미국 해군대학원(이하 미해대원)이 있다. 미해대원은 미국 국립 해군군사참모교육기관으로 1909년 해군사관학교의 부속기관인 해양연구소로 최초 설립됐다. 1912년부터 현재 교명으로 변경됐고, 1951년부터 석·박사 학위를 수여하기 시작했다. 미해대원의 학위과정은 학기제가 아닌 쿼터제로, 가을(10~12월), 겨울(1~3월), 봄(4~6월), 여름(7~9월) 총 4개 쿼터로 구분해 운영한다. 각 쿼터를 마칠 때마다 1주간 또는 2주간의 짧은 휴식기간이 주어진다.

대한민국 국방대학교(이하 국방대)와 미해대원 간에는 학술교류 협정이 체결돼 있다. 2003년 체결된 협정에는 ‘국방대 석사학위과정 학생의 복수학위 지원 프로그램’이 들어있다. 이 프로그램으로 국방대 석사 학생 일부가 국방대에서 1년차 교육을 마치고, 2년차 교육을 미해대원에서 하여 양교의 석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이 제도를 ‘국방대-미해대원 1+1과정’으로 부른다.

지난 16년 동안 국방대 학생장교 58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해대원과 국방대에서 복수 학위를 받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4명의 학생장교가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1년 안에 미해대원에서 요구하는 학위에 필요한 과목과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일반적인 학위과정 2년보다 짧은 시간에 이를 달성해야 하므로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영어 성적(TOEFL iBT 총점 100점 이상)이 요구된다.

2019년에 미해대원을 졸업한 지정훈 육군소령(진)은 “미해대원은 운영분석 전공이 시작된 곳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원이며 군사 분야 활용에 중점을 두고 수업을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네트워크 모델 수업으로, 과거에는 비밀문서였던 소련 철도망 취약점 분석을 예제로 다뤘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먼 타지에 와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1년이라는 시간이 짧아 더 많은 것을 못 배워왔다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과정입니다”라고 이곳 생활을 회고한다.

미해대원의 수업 진행은 토의 형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져 많은 양의 책을 읽어야만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량이 많은 편이다. 미국 장교들도 15개월 만에 석사학위를 취득하도록 학사일정이 진행돼 일주일 내내 수업을 들어야만 필수 학점 취득이 가능할 정도라고 한다. 우리 학생들도 미국 장교들과 마찬가지로 짧은 기간에 미해대원의 공부량을 소화하고 적기에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과정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미국의 최신 군사정책, 과학과 기술 등을 최첨단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학위를 받은 우리 학생들은 각 군에 복귀해 대한민국 국방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주요 일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방대와 미해대원의 1+1과정에 미래 국가와 국방에 초석이 될 젊은 장교들이 많은 기회를 얻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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