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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한주를 열며] 이 시대 우리들의 적소(適所)를 찾자

기사입력 2019. 10. 25   17:06 최종수정 2019. 10. 27   09:25

김미경 교수

상명대 공공인재학부


조직들은 구체적인 목표와 이를 실현할 기가 막힌 활동체제 구비를 통해 자기경계를 마련하고 존재한다. 이때 조직의 존재 여부는 적절한 목표구성과 활동시스템 구축에 달려 있다. 이의 대표적인 사례를 보자.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통조림 공장을 운영하며 전쟁터에 통조림을 공급한 모 회사는 엄청난 시장점유율을 통해 조직 성장을 확대하면서 조직경계를 공고히 하였다. 그런데 전쟁이 종료되었다. 환경이 변화하자 이 회사는 향후 통조림 공장 운영을 위한 전략회의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전쟁터에서 통조림을 많이 먹으며 사용에 익숙해진 군인들이 집으로 돌아가 역시 통조림을 애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통조림 생산설비를 확대하였다.

이에 반하여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다른 회사의 생각은 달랐다. 집으로 돌아간 군인들이 더는 전쟁터에서 살지 않는다는 걸 주시하였다. 집 안에 부엌, 집 밖 가까운 거리에 시장과 음식점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서 통조림이 아닌, 집에서 손쉽게 더불어 신선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였다. 그 결과 새로운 상품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바로 우리가 즐겨 먹는 패스트푸드(Fast Food)다.

사람들은 통조림에서 패스트푸드로 이동하였으며 그 결과는 두 회사의 조직경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조직의 목표와 활동체계를 새롭게 갖추고 조직이 서야 할 마땅한 장소인 적소(適所)를 찾아낸 작은 회사는 소비자들의 엄청난 패스트푸드 선호로 조직 성장을 이루어냈다. 반면에 과거 시장점유율을 엄청나게 가졌던 큰 회사는 소비자의 통조림 외면으로 조직경계의 축소 또는 조직 도태의 상황이 초래되었다. 결국,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면 망하게 되는 것이다.

조직 변화를 주도하는 적소(適所) 탐색의 두 축은 리더십과 건강한 조직문화다. 안목과 능력을 통해 통찰력을 확보한 리더가 변화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주고, 적극적인 협력으로 새로운 적소를 확보하는 건강한 조직문화가 활발할 때 조직은 성장 이동할 것이다. 한편 결론을 내려놓고 회의하자는 상사, 판단력이 없는 상사, 책임을 회피하며 현상을 유지하려는 구성원, 성과를 가로채는 불공정성 등등은 새로운 적소의 발견은커녕 건강한 조직을 약체로 만들 것이다.

지속적인 건강조직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은 어디에 중심을 두어야 할까. 이는 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결국 사람의 문제다. 공조직에서 수많은 교육과 훈련 및 평가가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사람을 바꾸어 내려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국방부는 산하기관 평가에서 리더십을 따져보며 조직 성과를 유인하고 있다. 현명한 리더를 치하하고 리더십을 공유하는 성과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아마도 그 맥락에서 국방행정의 새로운 적소(適所)는 수없이 탄생할 것이다.어디서든 언제든 이 시대 국방부의 새로운 적소(適所)를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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