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인터뷰

[인터뷰] 김을동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그것이 국가·민족 위한 길”

조아미

입력 2019. 10. 18   17:15
업데이트 2019. 10. 20   09:23
0 댓글

(사)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장


국방일보 연재, 장군 생애·정신 계승에 큰 기여
기념사업회, ‘애국애민사상’ 알리는 데 집중
장병 노고 감사...여러분이 백야 김좌진 장군 후예

내년은 한국 독립군이 독립 전쟁에서 거둔 가장 큰 승리로 꼽히는 ‘청산리 대첩’ 승전 100주년이 되는 해다. 국방일보는 승전 100주년을 앞두고 군 안팎의 붐을 조성하고 장병들의 안보관과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오는 12월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청산리대첩 승전 99주년맞이 특별기획 ‘독립군의 전설 김좌진’을 연재하고 있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연재되고 있는 특별기획과 연계해 지난 8~9월 본지와 사단법인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가 공동 주관해 ‘독립군의 전설 김좌진’ 독후감 공모전을 열어 지난 4일 대상을 비롯해 8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김을동(74)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장을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기념사업회에서 만나 공모전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함께 내년 중점 추진 사항 등 기념사업회의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김을동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장이 사업회 회의실에서 김좌진 장군의 생전 업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이경원 기자
김을동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장이 사업회 회의실에서 김좌진 장군의 생전 업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이경원 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특별기획 ‘독립군의 전설 김좌진’을 평가한다면?

“먼저 국방일보에 감사드린다. 우리 장병들에게 대한민국 국군의 대선배인 백야 김좌진 장군의 생애와 정신을 상기시키고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는 데 지대한 기여를 했다고 확신한다. 손녀로서, 기념사업회 회장으로서가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그리고 공직에 재직해 본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내년 청산리대첩 승전 100주년 기념의 출발이 바로 특별기획 ‘독립군의 전설 김좌진’ 연재라고 본다.”


-독후감 공모전 성과와 의미는?


“수상작만 봤다. 심사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 사업회 차원에서 홍보가 미흡했는데도 400편 넘는 응모작이 접수됐다고 한다. 대단한 열기라 생각한다. 그만큼 김 장군의 애국애족 정신이 더 각인됐으리라 본다. 그리고 지금까지 읽어 보지 못한 분들까지 다시 찾아보는 효과도 있다고 본다.”


-장군 개인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많았지만, 이번 특별기획은 독립군 무명용사도 조명하고 있다.


“한중우의공원의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관을 개관하고 나서 받은 질문이 있다. 5개 실로 구성된 그곳에는 김 장군에 대한 소개가 딱 한 면이다. 방문객이 물었다. 김좌진 기념관이면 김 장군 중심으로 꾸며야 하지 않느냐는 거다. 이에 대한 답으로 ‘김좌진 장군 혼자 항일투쟁을 하신 건 아니잖아요? 선후배, 그리고 동지들과 함께 계시는 것을 김 장군도 좋아하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역사는 한 개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무명의 주인공도 마땅히 대접을 받아야 한다. 한 번의 연재로 끝낼 게 아니라 꼭 단행본으로 남기고 싶다.”


-청산리대첩 승전 100년이 김좌진 장군의 삶에 방점을 찍었다면 앞으로 100년은 무엇에 중점을 둘 건가?


“이제 김좌진 장군의 항일무장투쟁은 내년 100주년을 기점으로 ‘극복의 대상’이자 ‘승화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 김 장군이 활약할 때는 ‘독립’과 ‘민족자존’이 대명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국력이나 환경적인 요인으로 봤을 때 그 시기와는 많이 달라져 있다. 경제적으로도 궁벽했던 나라가 세계 10대 강국이자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 있지 않나? 물론,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근본적인 정신은 당연히 앞으로도 계승해야 한다. 그렇지만 시대가 변했다. 지금 반일 감정이 굉장히 고조돼 있다. 과거 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만행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대승적 차원에서 용서할 수 있는 아량도 이젠 가져야 한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거다. 그리고 일본을 능가하는 더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거기에 김 장군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야말로 우리에게 절실한 요소라 생각한다.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 정신’, 타인의 자유를 위해 나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진정한 ‘민주시민 정신’ 등이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며 지향해야 할 길이라 생각한다.”


-승전 100주년을 맞아 애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할 기념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고 국가보훈처와도 협의 중이다. 실행을 위해 위원회 구성도 마쳤다. 그중에서 가장 중점 사업은 김 장군의 ‘애국애민사상’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기념사업회에서 가장 주력사업으로 해오던 행사 중 독립군의 애환과 발자취를 따라가며 애국심을 고취하는 체험 프로그램인 ‘청산리 역사 대장정’이 있다. 또 학술토론회를 개최해 그동안 흩어졌던 장군의 모든 기록을 모아 집대성하는 일, 전투현장을 샅샅이 돌며 기록한 서적, 어린이를 위한 만화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군의 일대기에 대한 영상과 뮤지컬 제작, 전 국민 참여를 위한 콘텐츠 경연대회, 온 가족이 함께 참가할 수 있는 독립군 체험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나라 사랑 정신을 심어주고자 한다.”


-김좌진 장군 추모공원인 한중우의공원은 어떤 곳인가?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하이린(海林)에 있는 한중우의공원(관장 김종해)은 2005년 10월 29일 개관한 비영리 선양시설이다. 단순한 기념관이 아니다. 헤이룽장성은 물론 중국 동북3성의 대중국 문화·정치·경제교류의 장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이린’은 김 장군께서 신민부를 만들기 전 1924년경 ‘영고탑’ 지역에 ‘대한독립군단’ 본부를 이전하면서부터 활동한 곳이다. 물론 순국하신 곳도 하이린시 산시진이다. 그래서 이곳에 건립하게 됐다. ‘백야 김좌진 장군 기념관’과 ‘일제 침략만행관’ 등 2개의 기념관과 연수시설, 식당, 강당 2개 등이 있어 일반 관람객은 물론, 답사단 등에 숙식까지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종합 역사학습 센터로서의 시설이 모두 구비돼 있다. 1만6800㎡ 넓이의 부지에 연건평 5640㎡로 해외에 건립된 선양시설 중 최대 규모다.”


-군 장병을 비롯해 독자들이 김좌진 장군에게서 배울 만한 정신이 있다면?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 김 장군은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는 것에서 애국사업을 시작했다. 총사령관 시절이나 돌아가시기 전 한족총연합회 주석 시절에도 부하나 민중들과 똑같이 입고, 먹고, 주무셨다. 진정한 민주정신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로부터 시작된다. 타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가족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나를 희생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길이 될 것이다. 아울러 우리 국군장병의 희생과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김 장군의 정신은 엄청난 것이 아니고 바로 그런 기본적인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 정신과 자세를 잊지 말고 사회에서도 멋진 주인공이 되어 주시기 바란다. 여러분이 곧, 백야 김좌진 장군의 후예다.”

글=조아미/사진=이경원 기자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사진 < 이경원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