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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의 창] 도움닫기

입력 2019. 10. 18   17:27
업데이트 2019. 10. 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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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도군단 공병단 박희주 소위


박 희 주 소위 
육군수도군단 공병단
박 희 주 소위 육군수도군단 공병단

멀리뛰기를 할 때, 출발해서 일정 거리를 뛴 후 도약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도움닫기’란 경기를 할 때 도약력을 증대하기 위해 정해진 거리를 뛰는 것을 의미한다. 조금 더 높이, 더 멀리 뛰기 위해선 ‘도움닫기’라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현재 우리 상황을 멀리뛰기로 표현한다면 어떤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적어도 아직 나는 도약하기에는 배워야 할 점이 많으며, 훗날 도약을 위해 열심히 ‘도움닫기’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시절과 전입 후 100여 일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내가 현재 어떤 과정에 있고, 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과 그것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3월 임관과 동시에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한 명의 공병장교가 되고자 병과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교육받는 동안 나에게 어렵게 다가온 부분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동기들과 함께 하나하나 노력하며 해결하는 부분에서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을 모두 경험하면서 협동심과 또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배웠다.

지난 6월 26일 전입과 동시에 본격적인 군 생활을 시작했다. 전입해 와서 제일 처음 마주한 건 나의 소대원들이었는데, 신임장교 집체교육 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그들과 함께하는 훈련이 시작됐다.

첫 훈련을 하면서 생각대로 잘된 부분도 있지만,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부분도 발생했다. 이를 통해 소대원들을 이끄는 소대장으로서 망설임과 고민이 아니라 빠른 상황인지와 현명한 판단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처음이라고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실천으로 이런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임관과 동시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라는 나의 인생목표를 되새기며 군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나를 되돌아보았을 때, 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군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솔선수범·전문성·유능함을 모두 갖춘 군인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를 향해 계속 뛰어가는 과정에서 처음 해보는 일도 있을 것이고, 본인에게 자신 없는 일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움과 망설임이 반드시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임관하면서 복창했던 임관선서와 다짐했던 마음가짐을 떠올려보면 이러한 두려움과 망설임은 미래를 향한 대비로 다가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내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밖에 없을 것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끊임없는 용기와 도전정신으로 부딪치며, 현재의 기나긴 ‘도움닫기’ 과정을 거쳐 목표를 향한 ‘도약’이라는 찬란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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