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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영 국방광장] 병영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제언

기사입력 2019. 10. 16   15:53 최종수정 2019. 10. 16   15:58

최규영 육군종합행정학교·군무사무관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마음의 양식을 쌓을 시기다. 책을 읽는 데 특정 시기를 두고 강조한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독서에 대한 갈급함을 표현하는 것 아닐까?

2018년 11월, 군 복무 장병 희망·미래 비전 세미나에서 장병 희망 사항을 조사하니 ‘책과 독서를 기반으로 한 자기계발과 소통능력 강화’를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희망 사항을 이뤄주기 위해서는 제한적이지만 부대 내에 있는 다양한 형태의 병영도서관들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병영도서관은 각급 부대에서 장병들의 지식·교양 증진과 정서 함양을 위해 각종 자료와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한 도서관을 말한다. 현재까지 전군에서 총 1898개 관, 655만 권의 장서를 운용하고 있다. 아직도 한국도서관 기준에는 상당히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그동안 양적·질적으로 상당한 발전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병영도서관이 좀 더 발전하려면 다음 몇 가지 문제점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병영도서관의 정체성 문제다. ‘국가도서관 통계시스템’에 우리나라 각종 도서관 현황들이 잘 나와 있다. 그러나 공공도서관의 범주에 속하는 병영도서관은 그 현황을 찾아볼 수 없다. 도서관 업무 담당자가 해당 기관에 현황을 제시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현재 운용 중인 제대별 도서관 운영 인원의 전문성 문제다. 부대 장병 중에서 도서관 운영에 적합한 전공자를 발굴해 활용하고 관련 병과에서 보수교육을 통해 업무의 전문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셋째,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신간이 제때 공급되지 않고 있다. 독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장병들은 도서관에 발걸음을 끊게 된다. 진중문고 보급 시기와 연계해 부대별 예산 범위 내에서 적기에 장병들이 원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도서를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독서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독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기부여를 할 필요가 있다.

병영독서 활성화 지원 사업인 독서코칭은 장병 정서 함양과 독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평균 독서량은 입대 전 1.6권에서 독서코칭 참여 후 3.1권으로 늘어났고, 독서 관련 대화도 무려 46% 증가했으며, 도서관 방문 횟수도 37% 증가하는 등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그 혜택을 누리기가 어렵다.

이러한 순기능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병영도서관 조직관리 전담 부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위상을 높여야 한다. 문헌정보과 출신 용사를 이용하고, 사서 특기병을 양성해 전공경력을 인정해 줌으로써 사회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

운용체계 면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 지역 내 도서관 등 민간 도서관과 협약 체결, 독서 생활화 프로그램 장려, 사회적 관심과 협조 유도를 위한 면회실 북 카페 운용, 출판사와 자매결연 등 다양한 협력·협조로 장병 정서 발달이 전 국민 정서 발달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장병들에게 군 복무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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