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명

오늘의 전체기사

2019.11.18 (월)

HOME > 오피니언 > 병영칼럼

[김귀근 병영칼럼] 새로운 위협으로 급부상한 ‘드론’

기사입력 2019. 10. 14   16:42 최종수정 2019. 10. 14   16:44

김귀근 연합뉴스 군사전문기자


이번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와 합참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우리 군의 새로운 위협으로 ‘드론(무인기)’이 비중 있게 거론됐다. 여야 의원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의 석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보자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한 것 같다.

기체에 카메라를 달아 적진 동향을 감시·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비행체로만 봤던 드론이 카메라 대신 폭탄을 달고 상대편 핵심시설을 공격하는 ‘나는 폭탄’이 된 것이다. 소형 드론의 기체에 하늘색 페인트를 칠하고 수백m 상공으로 날리면 잘 포착할 수 없다는 사실을 2014년 파주와 백령도, 삼척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가 입증했다.

최근엔 비행 소음을 줄이고자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드론이 늘고 있다. 비행속도 또한 최저 시속 70㎞에서 최고 시속 200㎞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다 악천후나 태양풍, 전자기 공격에도 거뜬히 비행할 수 있는 기술이 속속 적용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가 발견됐을 때 군 당국은 과연 얼마나 되는 무게의 폭탄을 달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실제 실험을 했다. 드론에 최소 3~4㎏가량의 폭탄을 탑재해 원하는 목표를 타격하면 인명 살상뿐만 아니라 핵심시설에도 일부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이런 무게의 방사성물질이나 생화학물질을 탑재한다면 인명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도 실험 배경으로 작용했다.

물론 지금까지 발견된 북한 무인기에는 3~4㎏ 무게의 폭탄을 달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500여 대의 각종 무인기가 있는 북한은 이런 무게 이상의 폭탄을 달 능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드론이 무기로서의 장점은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제작비 수백만 원짜리 드론을 ‘떼’로 운용하면 그 효과는 고폭탄 위력 못지않다. 사우디 정유시설 공격에는 드론이 10대 동원됐다. 이 가운데 일부가 공격을 가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인근 쿠라이스 유전의 가동을 중단시킨 바 있다.

드론 공격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육군의 ‘드론봇 전투체계’ 구축 방향이 옳다는 것이 입증됐다. 육군은 지상작전사령부에 정찰·공격 드론을, 예하 기동 및 신속대응 사단에도 정찰·공격·지원 드론을 각각 2025년까지 배치할 계획이다. 이어 2030년까지 전 제대에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능별 드론 전력화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미군은 이미 운용고도 300~350m, 체공시간 30분 내외의 소형 공격용 드론을 실전 배치했다.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100~150m 운용고도, 비행시간 1시간, 최대 이륙중량 3.4㎏의 충돌형 소형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운용고도 300m 이상, 비행시간 30분, 최대 이륙중량 10㎏의 폭탄 투하형 공격드론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드론 전투 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에 대한 의견 개 있습니다. 로그인 후에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