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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빛부대와 교류 인상 깊어, 한국과 PKO 협력 강화되길"

김상윤 기사입력 2019. 10. 11   17:37 최종수정 2019. 10. 13   17:16

영국 36공병연대장 마크 존스 중령

2018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유엔남수단임무단서 영국군 지휘관
많은 PKO 경험 갖춘 한국에 적극 조언 구해… 활동 규모·수준에 놀라
지역주민 도움될 직업 교육 제공에 큰 감명받아… 우리도 벤치마킹
혁신 기술에 큰 관심, 국방대 국제평화활동센터와 협력 강화 원해


한·영 PKO 협력 강화를 위해 최근 한국을 찾은 영국군 36공병연대장 마크 존스 중령.  주한영국대사관 제공

오늘날 대한민국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선도하는 중요 국가 중 하나다. 한국은 2021년 차기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개최국이다. 올해 유엔에 대한 우리의 재정 기여도는 10위권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국제 평화유지에 이바지하는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 군사 선진국과의 협력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의 핵심적인 PKO 파트너로서 영국을 빼놓을 수 없다. 한·영 PKO 협력 강화를 위해 최근 한국을 찾은 영국군 36공병연대장 마크 존스 중령은 국방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남수단 파병 시절, 한빛부대와 교류하면서 영국이 한국으로부터 PKO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영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앞으로 한국과 PKO 분야에 대한 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본인 소개를 간단히 부탁한다.

“2018년 7월부터 올 1월까지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에서 영국군 지휘관으로서 파병 임무를 수행한 영국군 36공병연대장 마크 존스 중령이다. 지금까지 케냐·소말리아·나이지리아·알제리·튀니지·모로코·말리 등에서 대테러 역량 강화 임무를 수행했고, 이라크·아프가니스탄·남수단에서 분쟁 후 재건 및 인도적 지원 등 각종 공병 임무를 수행했다. 현지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둔 PKO 임무에 참여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이번에 한국을 찾게 된 이유는?

“지난 2017년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 파병을 앞둔 영국은 풍부한 남수단 PKO 경험을 갖춘 한국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한 바 있다. 이제는 영국도 남수단 등에서 많은 PKO 경험을 쌓았다. 이를 한국과 공유하고 양국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자 이곳을 찾게 됐다. 실제로 방한 기간에 국방대학교 국제평화활동센터와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해 그동안 내가 남수단 등에서 경험한 바를 상세히 들려줄 수 있었다.”


-남수단에서 한빛부대와 교류한 경험이 있는지?

“운 좋게도 사흘 정도 한빛부대와 함께 생활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한빛부대의 활동 규모와 수준에 한 번 놀랐고, 시민 보호 구역의 도로 건설 능력에 또 한 번 놀랐다. 또한, 한국 군인들의 태권도 실력에 매료됐다. 무엇보다 잊히지 않는 것은 한빛부대에서 내가 머무는 내내 받았던 따뜻한 환대일 것이다.”


-한빛부대와 교류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영국군은 스스로를 ‘계획적으로 파견된(expeditionary by design)’ 파병부대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한빛부대는 달랐다. 그들과 만나 우리가 한국으로부터 PKO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한빛부대는 분쟁 지역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전기 설치, 농업, 제빵, 벽돌쌓기, 목공, 용접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직업 교육과 훈련을 제공했다. 이러한 한빛부대의 활동에 큰 감명을 받았고, 이후 나는 말라칼과 벤티우에서 한국의 모델을 벤치마킹해 직업교육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PKO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한국은 PKO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배울 점이 많은 나라다. 이런 한국이 2021년 차기 평화유지 장관회의 개최국이 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이는 PKO에 대한 한국의 강한 의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영국 국방부는 성공적인 장관회의 개최를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또한 유엔참모장교과정(UNSOC) 중 최고의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국방대 국제평화활동센터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길 원한다.”

 
-한·영의 PKO 협력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영국은 임무 효율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의 역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삼성을 비롯한 혁신 기업들의 산실인 한국과 협력을 강력히 희망하는 이유다. 또한 영국은 PKO 파병국으로서 파병 대상국가와 상호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의 PKO 경험과 훈련 능력, 그리고 인프라를 고려해 보면, 이런 분야에서 두 국가 간 많은 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PKO가 전쟁과 폭력의 문제를 근절할 수 있을까?

“우리는 PKO의 복잡성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 PKO는 다양한 국가의 견해들을 한데 모아야 하며, 민간인 주도의 임무에 군사적 기여를 하는 매우 복잡한 임무다. 개인적으로는 남수단에서 PKO의 긍정적인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남수단은 2013년 내전으로 파괴됐고, 2016년에는 국가 내 폭력이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2018년 8월에는 남수단에서 평화협정이 맺어졌고, 올해 11월에는 총선까지 예정돼 있다. 이런 안정화 과정에서 영국 파병부대와 한국 한빛부대의 노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영국의 향후 PKO 활동 계획과 포부는?

“영국은 미리 발표한 일정에 따라 남수단에서 철수하지만, 앞으로도 유엔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임무에 계속 양질의 병력을 제공할 것이다. 현재 유엔이 영국을 가장 필요로 하는 장소와 임무는 말리 주둔 유엔평화유지군(MINUSMA)에서의 정찰부대 임무다. 영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2020년 MINUSMA에 250명의 영국군을 배치하는 등 PKO 활동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과 장병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은 남수단에서 한빛부대의 역할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전문성과 능력, 헌신은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한국군과 영국군이 PKO 협력을 확대해 경험을 통해 배운 많은 것들을 공유하면서 상호 역량을 강화해나갔으면 한다. 아울러 영국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역할과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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