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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력을 단련하는 특전인이 되자

기사입력 2019. 10. 10   17:06 최종수정 2019. 10. 10   17:09

윤희종 원사 육군특수전사령부 흑표부대

요즈음 주변을 둘러보면 책을 가까이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후배 부사관이 많다.

그렇다면 공부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공부의 시작은 관심 있는 분야가 생겨 책을 읽는 것이고,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학교에서 학업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나는 34년 전 특전부사관 하사로 시작해 상사로 진급하기 전에는 공부와 거리가 멀었다. 상사 시절, 특전대대 중대 선임담당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때 당시 대대장님께서 대학 진학을 권유하셨다. 그 일을 계기로 학창 시절 게을리했던 공부를 늦게나마 할 수 있었다.

2015년도에는 특전사 흑표부대가 청주대학교와 학업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나는 특전대대 주임원사를 하면서 청주대학교 국방안보학과에 편입했다.

청주대학교 국방안보학과에서 공부하면서, 앞으로 전장 환경에서 특전사 요원들과 특전사 팀이 어떻게 임무를 완수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학업 중에 전우들과 함께한 베트남 전적지 답사를 통해 느낀 점이 많았다.

답사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은 베트남전쟁 당시 호찌민시에서 북서쪽으로 70㎞ 정도 떨어져 있는,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만든 지하터널인 구찌 땅굴이었다.

구찌 땅굴은 게릴라전을 위해 모든 시설을 갖추었고 놀랍게도 무려 250㎞에 이르는 지하터널이었다. 게릴라전을 수행한 베트콩들은 낮에는 구찌 땅굴에 숨어 작전을 계획했었고, 밤에는 기습 공격을 펼치며 전쟁을 지속했었다.

베트남전쟁의 교훈을 바탕으로 2년여 공부 끝에 학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특전사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고,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흑표부대 주임원사 임무를 수행하면서 학사 학위에 이어 대학원까지 다니는 것은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흑표부대원들에게 자기계발과 군의 발전을 위해 공부하기를 권유하고 싶었다. 나는 공부하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마침내 지난 8월 말 특수전부대와 관련된 연구를 통해 논문 심사를 통과하면서 2년6개월의 석사과정을 마치고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전사 흑표부대원들에게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다. 지금은 군에서도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주고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군인으로서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를 책임감 있게 성실히 수행하면서, 이처럼 좋은 환경에서 자기계발을 통해 체력단련뿐만 아니라 지력단련도 충실히 하는 특전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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