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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용 독자마당] 해병대9여단 장병들이 세상에 전하는 울림

기사입력 2019. 10. 10   16:27 최종수정 2019. 10. 10   16:31

문성용 사단법인 한국척수장애인협회·대리

사단법인 한국척수장애인협회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최중증 척수장애인 건강증진(수중재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척수손상으로 인해 사지 마비 또는 배변 장애가 있는 분들의 위생관리, 욕창 예방과 혈액순환 개선, 자존감 향상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사회참여 욕구를 북돋워 드리는 것을 저희의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소중한 일에 몸소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해병대9여단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해병 병사들과 군종 목사, 여단장 배우자이신 이은경 님의 지속적인 목욕 봉사로 많은 최중증 척수장애인들이 건강하고 쾌적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홀로 사는 최중증 장애인은 거동할 수 없어서 목욕은 엄두를 못 내는데, 해병대9여단 장병들의 정기적인 봉사로 신체의 청결함은 물론 따뜻한 이웃을 갖게 돼 목욕 봉사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척수손상으로 인한 장애의 특성상 배변 장애를 동반하기에 더욱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로 인한 대소변 문제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봉사하는 부대원들이 의연하게 대처하며 대상자들을 아주 편안한 분위기 속에 보살피는 모습에 저도 감동했습니다.

여성 최중증 장애인의 경우 봉사자 섭외가 더욱 어렵습니다. 처음에 목욕 봉사차 군종 목사(박 다니엘)님과 동행 방문해 군인가족이라며 여성 척수장애인을 대상으로 목욕 봉사를 하실 분이라고 소개하실 때는 그저 평범한 군인가족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지속적으로 봉사지원을 받다가 해병대9여단장 배우자임을 알고 놀랐습니다. 또한, 목욕 봉사 후 복지관식당에서 환한 웃음으로 스스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점심 배식을 돕는 것을 보면서 참된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심에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됐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봉사의 품위가 아닐까요? 또 이러한 마음을 일상에서도 부대원들이 보고 배우기에 그 부대원들의 봉사정신도 투철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늘 나눔의 삶을 몸소 실천하시는 해병대9여단 병사들과 가족의 선행이 많은 이들에게 퍼져나가길 소망합니다. 아쉽지만, 아직은 수중재활사업 시행 초기라 목욕이 필요한 척수장애인들에 비해 군부대 봉사자가 많지는 않습니다.

봉사라는 울림의 시작은 작지만, 이 작은 울림이 온 세상으로 꾸준히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흔적을 남겨봅니다. 봉사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아니, 희망을 잃지 않게 하는 일입니다.

끝으로 도내 척수장애인을 위한 건강증진(수중재활)사업에 지속적인 관심과 끊임없는 나눔의 손길에 고마움을 늘 간직하며 ‘함께하면 할수록 더욱 좋은 우리’가 되는 차별 없는 따뜻한 세상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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