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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을 기다렸다”…꿈 향해 이 악문 불사조 파이터

노성수 기사입력 2019. 10. 08   16:23 최종수정 2019. 10. 09   13:17

2019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 D-8 <12> 복싱 이상민 병장, 태권도 최희정 하사 
 
입상 경력 없던 무명 복서, 입대 후 전국체전 첫 우승
큰 신장·빠른 스피드 강점…“이제 세계 정상 목표”
대통령기·국방부 장관기 석권 국내 최강 태권 여전사
장기 복무 지원해 운동 전념…“4년 전 銅, 이번엔 金” 

 



국군체육부대 복싱팀 이상민 병장이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상민 병장, 전역도 미루고 꿈을 향한 펀치


‘권투에 있어 마법이 있다면 엄청난 인내력을 가지고 시합을 치르는 것이다. 상처가 벌어지는 걸 참고 신장이 파열돼도 참으며 말이다. 그건 누구도 아닌 당신이 꿈을 위해 모든 것을 건 위험한 마술이다.’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대사처럼 복싱은 자신의 전부를 내던져 영광의 상처를 얻어야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너무나 혹독하고 외로운 승부이기에 이제는 그 길을 가려는 자들도 점점 줄고 있다. 하지만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한국 복서들은 그 힘든 길을 묵묵히 걸어 빛나는 결과를 창출했다. 4년 전 문경 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8개 체급에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69㎏ 이하급 이상민 병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생애 단 한 번밖에 오지 않는 기회이기에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참으며 훈련하고 있습니다.”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땀을 닦으며 답하는 이 병장의 말에서 결의가 느껴진다.

이 병장은 군 복무로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다. 입대 전 이렇다 할 입상 경력이 없던 이 병장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 신화를 썼고, 이제는 내년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간판 선수로 올라섰다.

“후회 없는 군 생활을 보내고 싶어 새벽부터 야간까지 한눈 팔지 않고 운동했습니다. 목표가 있고, 꿈이 있기 때문이죠. 목표요? 당연히 금메달입니다.”

특히 이 병장은 같은 체급 선수들과 비교해 신장이 크고 팔이 길다. 또한 경량급 선수 못지않은 스피드를 갖춰 좀처럼 막기 어렵다.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선수들의 거센 견제가 예상됩니다. 그들에게 기술은 뒤지지 않지만 파워가 부족하다고 생각돼 웨이트 트레이닝에 2배 이상 시간을 할애해 보완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이끌어 준 군을 위해 전역을 당초 6일에서 대회가 끝나는 30일로 미뤘다.

“4년 전 문경대회 때 김주성 선배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현장에서 봤습니다. 그때 꿈을 꿨죠. 나도 꼭 최강의 자리에 서겠다고요. 이제 그 꿈을 펼칠 차례입니다.”


국군체육부대 태권도팀 최희정 하사가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최희정 하사, 작은 체구서 폭발하는 발차기
맑고 큰 눈, 뽀얀 피부, 가냘퍼 보이는 체형….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46㎏ 이하급에 출전하는 최희정 하사의 첫인상은 강인한 태권도 선수의 이미지와 연결 짓기 힘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소신과 목표에 대해 입을 떼는 순간, 역시 ‘태권 여전사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단단한 군인이었다.

최 하사에게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는 4년을 기다린 무대다.

“4년 전 임관하자마자 문경 대회에 출전했는데 아쉽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그동안 흘린 땀을 보상받고 싶습니다.”

그는 같은 체급 선수들에 비해 단신(161㎝)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맞춤형 훈련에 몰두했다.

“제가 신장이 작다 보니 빠른 스텝을 이용한 공략에 주력합니다. 상대가 한 번 발차기 할 때 두 번, 세 번 해서 점수를 얻어내야 하니 당연히 체력적으로 더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태권도 훈련뿐만 아니라 체력단련장에서 근력을 키우는 데도 땀을 흘렸습니다.”

경기 내내 쉼 없이 상대를 몰아붙이는 최 하사의 공격 본능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올해 열린 대통령기에 이어 지난달 국방부 장관기도 석권하며 국내 최강자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지난 2015년 4월 임관한 최 하사는 장기복무를 지원했다. 국군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국가에 더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사실 제가 군대 체질은 맞습니다(웃음). 규칙적으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고, 몸 관리하기도 좋습니다. 언젠가 야전에서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뛰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는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자신을 성장시켜 준 군을 위해 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솔직히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금메달의 꿈이 있기에 견뎌내고 있죠. 4년 전에는 큰 경기 경험이 없어서 우승을 놓쳤는데 이번에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자신 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군인정신으로 금메달을 따내 군에 보답하겠습니다.” 


글·사진=노성수 기자 nss1234@dema.mil.kr


글·사진=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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