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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바탕으로 한 ‘주 단위 설문조사’

기사입력 2019. 10. 07   16:07 최종수정 2019. 10. 07   16:32

백재원  소령 육군항공작전사령부 본부대장

필자는 육군항공작전사령부의 본부대장으로서 사령부 내 경계태세유지를 위한 부대관리와 교육훈련 그리고 수많은 장병의 병영문화 개선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항공장교로 군 생활을 하면서 늘 헬기와 조종사·정비사로 이루어진 항공부대에서만 임무수행을 하다가 본부대장으로서 부대관리를 한다는 것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리더십을 돌아볼 기회이기도 했다.

본부대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병력관리였다. 다양한 성격과 가치관을 가진 요즘 세대 용사들에게 군대가 가진 특수 목적을 위해 통제성이 강한 지침과 예규를 교육하고 적용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행히 용사 대부분이 조직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금방 적응하지만, 간혹 통제받는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복무 부적응’을 보이거나 ‘도움·배려병사’로 관리받는 예도 있었다. 게다가 심할 경우 ‘자살 우려’ 증상까지 보이거나 현역복무 부적합 심의에 오르게 되는 등 너무나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계층·계급별 간담회, 분대장과의 대화, 분기별 마음의 편지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해 봤지만 늘 시원한 해결책이 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새 사령관님께서 취임하시고 하달하신 부대관리를 위한 각종 지침과 강조사항을 이행하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부대관리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주는 한 가지 노하우를 발견하게 됐다. 이름하여 ‘주 단위 설문조사’.

방법은 간단했다. 매주 금요일 주 단위 설문조사를 하고 월요일에서 화요일에 종합 및 게시, 수요일에서 목요일은 문제점 조치, 금요일은 다시 설문조사. 이렇게 매주 반복하는 방식이었다. 질문은 5가지 정도로 많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매주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 것이고 매번 비슷한 질문으로 설문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매주 설문조사를 하다 보니 평소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던 용사에게서 이상 징후를 식별할 수 있었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가정사 문제 혹은 병영생활의 은밀한 사건·사고들까지 식별됐다. 또 생활관·편의장소 등 각종 시설물의 개선사항 등 간부들이 미처 몰랐던 부분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식별되고 건의된 의견들을 매주 조치하고, 또 조치과정을 수시로 공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용사들에 대한 관심과 공감도가 향상됐고, 이는 사고예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무사고 100일 작전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100일을 달성할 경우 전 장병에게 1박2일 위로휴가를 보장하니 부대원들에게 동기가 부여돼 장병들이 더 진솔하게 설문에 임하게 되는 시너지 효과도 가져올 수 있었다.

최근에는 어떤 용사가 제출한 설문에서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는 글을 보았다. 이제는 주 단위 설문이 지휘관과 부대원들이 서로 진심으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통로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사령관님의 의도도 명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형식적’이 아닌 부하들의 입장에서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고, 느끼고, 공감한다는 것! 나아가 ‘단발성’이 아닌 꾸준하고 지속적인 실천과 교류! 이것이야말로 주 단위 설문조사의 명확한 의도와 목적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주 단위 설문조사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주도 실천적 소통을 바탕으로 밝은 병영문화를 만들어가며 전시에 대비한 전투력 100%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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