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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스 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과 미국의 딜레마

기사입력 2019. 10. 07   09:31 최종수정 2019. 10. 07   10:37

KIMA Newsletter 제599호(한국군사문제연구원 발행)

  
Houthis protest against airstrikes by the Saudi-led coalition on Sana‘a in September 2015
* 출처 : Voice of America



지난 9월 14일 예멘 후티스(Houthis) 반군은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이용하여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아브카이크 정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하였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에 개입하여 이란의 군사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스 반군과 전쟁 중이다. 후티스 반군은 이란이 제공한 드론, 순항/탄도 미사일로 사우디의 수도 공항시설과 주요 산업시설들을 공격하였고, 이에 사우디는 미국과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로 대응하였다.

이번 후티스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의 일일 석유 생산량이 1/2로 감소하였으며, 이는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5%에 해당되기 때문에 당일 국제 유가가 하락하였다.

한편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후티스 반군의 사우디에 대한 공격에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하면서 후티스 반군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평가하였다.

우선 “후티스 반군이 사우디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이다. 군사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후티스 반군은 재정적 어려움과 기술 부족으로 무인기(UAV)와 순항 미사일을 보유할 수 없다면서 이번 후티스 반군 공격에 사용한 무인기와 순항 미사일은 이란이 제공하였다고 본다. 미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2018년 사우디에 떨어진 순항 미사일 파편을 이란이 개발한 순항미사일과 비교하면서 이를 이란이 후티스 반군의 배후라는 증거로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이란이 이번 사우디 원유시설 공격을 하였는가?”이다. 9월 14일 공격 이후 바로 후티스 반군은 자신들이 공격을 주도하였다고 선언하였으나, 미국 정보분석가들은 당시 사우디 남부에 있는 예멘에서 날아온 드론과 순항미사일이 있었고, 이란 쪽인 북부와 북서부로부터도 드론과 순항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각종 정보를 통해 평가하였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군사전문가들은 전쟁 가능성을 낮게 본다. 그동안 미국은 이란이 핵협정을 위반하였다면서 경제제재와 이란 석유 수출의 제로(Zero) 전략에 의해 이란의 석유가 해외로 수출되지 못하도록 하여 이란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며 현 이란 하산 루산니 정권을 압박하였다.

이에 대해 이란은 서방 선적 유조선 4척에 선체부착 폭탄 공격을 감행하여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FON) 권리를 위협하고 미 해군 무인 정찰기를 격추시키는 등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과의 전쟁에는 소극적이다.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의 딜레마”라고 평가한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 9월 18일 펜스 부통령이 이란이 후티스 반군을 지원하는 것은 “전쟁 행위”라면서,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준비를 완료하였다고 언급하였으나, 미국은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여 국제유가를 진정시키고 유럽 주요 국가들이 중재에 나서면서 현재는 점차 대화국면을 통한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후티스 반군의 사우디 공격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만일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적 행위를 하면 자칫 중동사태에 다시 개입하는 악수(惡手)를 두는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동 전략을 미국은 사우디에 군사적 지원을 하고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이 예멘과 이란에 대응하도록 하는 구조로 추진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국내외 상황을 볼 때 미국이 다시 중동에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후티스 반군 공격의 피해국인 사우디가 이란 배후설에 대해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사태를 접한 미국의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즉, 증거는 있는데 주변 여건이 이란과의 전쟁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내년도 대선 국면에 진입한 미국이 이란과의 직접적인 충돌보다, 이란과 핵협정 서명국인 영국, 프랑스 및 독일이 제시한 미국-이란 간 갈등 해소 제안을 받아들여 9월 말에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루하니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미국의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 출처 :
Korea Institute for Military Affairs
Radio Free Europe Radio Liberty, September 17, 2019; GlobalSecurity.org, September 19, 2019; The New York Times International Edition, September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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