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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수 종교와삶] 대비하면 이겨낼 수 있다

기사입력 2019. 09. 30   17:14 최종수정 2019. 09. 30   17:17

장문수 공군10전투비행단·대위·목사

올해는 유독 가을 태풍 소식이 많습니다. 기상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름에 오는 태풍보다 가을에 오는 태풍이 더 큰 피해를 남긴다고 합니다. 얼마 전 13호 태풍 ‘링링’에 이어 17호 태풍 ‘타파’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갔습니다.

누구에게나 태풍은 반가운 손님이 아닙니다. 군부대도 마찬가집니다. 태풍 예보가 있으면 그때부터 부대 장병들은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폭우에 대비해 배수로를 점검하고, 인근에 호수나 하천이 있다면 범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전 조치를 합니다. 상습침수구역엔 당연히 모든 관심을 쏟아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합니다.

폭우뿐 아니라 강풍에 대비해 혹시라도 날아갈 수 있는 것들을 실내로 옮기고, 정말 강한 바람이라면 평상시 걱정 없는 가로수나 전봇대에도 일련의 조처를 합니다. 건물 유리창에는 테이핑까지 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대비를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장병이 평소보다 더 많이 애쓰며 고생해야 합니다.

모래주머니도 만들어야 하고, 시설물도 점검해야 하며, 사람 손이 닿아야 하는 곳이 너무나도 많기에 태풍이 온다는 예보에 평상시 업무보다 2~3배 이상의 일들을 해야 합니다. 그 일들은 고될 수밖에 없고 때로는 번거롭게 느껴지며 불필요하게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태풍을 앞두고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 부대도 태풍 ‘링링’에 대비하면서 일주일 내내 점검하고 사전 조치에 힘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부대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렇게 만반의 대비를 하고 태풍을 맞이한 우리 부대는 큰 피해 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풍이 지나가고 이런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열심히 대비했다”는 것입니다. 힘들게 대비했는데 생각보다 약했고, 피해도 덜했기에 괜히 뭔가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만약에 대비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배수로를 깨끗하게 치우지 않았다면 과연 많은 비가 내렸을 때 부대의 시설물이 안전했을까요? 창문도 닫지 않고 테이프를 붙이지 않았다면 유리창을 흔들던 그 강한 바람에 과연 안전했을까요? 힘써 치워두었던 여러 물건을 밖에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면 그것이 바람에 날려 인적 사고나 물적 사고가 나지 않았을까요? 대비하지 않았다면 분명 지금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며, 손해 보는 느낌이 아니라 정말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됐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예견되는 많은 변수와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들의 대부분은 충분히 대비할 수 있고,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대비하느냐 대비하지 않느냐는 너무나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 삶에 불어오는 태풍은 무엇입니까? 대비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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