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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병영칼럼] 보이지 않는 마음 챙기기

기사입력 2019. 09. 30   17:14 최종수정 2019. 09. 30   17:18

김선희 서울여대 특수치료 전문대학원 부교수


‘마음을 챙긴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오늘은 이 질문에서 잠시나마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동안 내가 몸도 마음도 잘 챙기며 지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 아주 건강한 삶을 유지해 오고 계시는 것입니다만, 우리가 매일매일 일상에서 챙겨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이에 압도당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 부분을 점검하고 마음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원래 마음챙김의 오랜 근원은 2500년 전의 불교 명상에서 기원하고, 학문적으로는 게슈탈트치료나 신체 심리치료·인지치료 등에 많이 도입되면서 관심이 증대되고 그 효과성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널리 사용되고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마음챙김이란 ‘나에 관한 모든 종류의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은 영어 ‘mind’(마음·정신·생각)이라는 단어에서 ‘mindful’ 즉 마음을 기울이는, 마음과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는, 그리고 이 단어를 명사로 만드는 ‘ness’를 붙여서 ‘mindfulness’, 즉 마음과 생각에 주의를 기울임을 설명하는 단어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마음챙김’으로 번역하고 학문적으로 합의된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바쁘고 생각이 많을 때,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 우리 몸에 무리가 되는 일들을 하면서도 몸이 보내는 신호를 쉽게 무시하면서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 마음챙김은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나만의 방식이 무엇인가를 탐색하면서 정신건강을 도모하는 실제적인 방법으로서, 내 마음에 집중하고 그리 어렵지 않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쉽게 적용해볼 방법의 하나는, 물을 마실 때 내 온 마음을 집중해 물을 마시면서 그 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 속도, 물의 온도와 나의 호흡을 찬찬히 살피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신체 감각은 개인마다 주관적 차이가 커서 나를 나답게 느끼는 방식은 누가 발견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든 감각에 마음을 기울여서 내가 발견해 내야 하는데, 이렇게 내 마음이 나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알아차리게 될수록 스트레스는 완화되고 삶의 여유와 의미를 확보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오늘의 핵심 포인트는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인식하려고 할 때 먼저 그 감각을 알아차릴 수 있는 신체적 감각에 집중하고 인식하게 되면 긴장이나 불안·스트레스로 지친 마음을 챙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를 알아가는 나만의 방식의 첫걸음은 나의 신체적 감각에서 출발합니다. 나는 내 몸의 어떤 감각을 통해 내 마음에 집중해 왔는지 혹시 무시한 감각들은 없는지, 결국 나를 잘 챙기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마음을 기울여 보는 것입니다. 성큼 다가온 이 가을을 나는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감각하는지 마음챙김 연습을 해보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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