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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모 기고] 한미동맹의 상징, 평택 험프리스 기지를 다녀와서

기사입력 2019. 09. 24   16:22 최종수정 2019. 09. 24   16:30

정 원 모 강원성우회장·(예)육군준장

최근 강원성우회 회원들과 함께 방문한 평택 미군기지의 첫인상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광활하게 펼쳐진 이국적이면서도 익숙한 풍경의 이곳은 한미의 건설 기술이 조화를 이루며 형성한 하나의 도시였다. 드넓은 대지에 질서정연하게 자리 잡은 건물들, 제 위치에 서 있는 전투 장비의 위용 그리고 활기차면서도 절도 있게 생활하는 한미 장병들의 모습을 보니 지난 70여 년간 공고하게 이어져 온 한미동맹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었다.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을 보장하고,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추진된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은 지난 10여 년간 쉼 없이 진행돼 오늘의 장관(壯觀)을 이뤘다. 사업시행 초기인 2006년 기지건설을 위해 12시간 만에 외곽 철조망을 설치했던 일, 군수지원을 위한 리본문교 운용, 주민 반대시위를 무릅쓰고 진행된 착공식 등 기지 건설 과정에 직접 참가했던 회원님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으면서 현장을 돌아보니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또한, 지금은 기지 주변의 주민들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화합하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며 ‘참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까지 건설공사는 90% 이상 진척됐으며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 등 주요 시설은 대부분 이전이 완료됐다고 하는데, 기지 전체에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직접 보니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잘 정착되고 있음이 느껴졌다.

우리 전통가옥의 기와와 성곽을 모티브로 주요 건물을 건축한 것과 건설자재의 76% 이상을 국산화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었는데, 이를 통해 국내 자재생산업체가 1조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주한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증명된 사례 중 하나로, 앞으로 전국에 흩어진 미군기지 반환과 개발이 조속히 이뤄진다면 사업 초기에 전망했던 18조 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물론, 11만 명에 달하는 고용유발 효과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2014년·한국국방연구원). 평택기지 운영으로 지역 소비도 연간 5000여억 원으로 예측된다고 하니, ‘군사기지 통폐합 사업’을 또 하나의 새로운 지역경제 개발 모델로 볼 수도 있겠다.

우리 강원도에 있는 군부대 일부가 국방개혁 2.0에 따라 2024년까지 통폐합될 예정이다. 이런 급격한 구조적 변화 속에서 군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방안을 평택 기지이전 역사에서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한미군의 평택 재배치는 용산기지와 전국에 흩어진 기지들을 단순히 통폐합하는 지리적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미동맹의 강화와 주한미군의 역할 확대라는 중요한 목적을 담고 있다. 그리고 주한미군기지는 한미동맹의 성격을 담는 그릇과 같다. 평택 험프리스 기지 현장에서, 그 그릇에 담길 한미동맹은 한층 더 진화되고 강력한 모습일 것이란 확신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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