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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찬 국방광장] 군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기사입력 2019. 09. 23   16:26 최종수정 2019. 09. 23   16:37

이영찬 육군32사단 행정부사단장·대령

러시아 문학의 거장인 톨스토이는 1885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단편집을 출판했다. 그는 ‘미하일’이라는 인물을 통해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세 가지 질문의 해답을 찾아갔다. 결국, 톨스토이는 사람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힘이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사랑이 있고, 그 사랑의 힘으로 살아간다고 주장했다. 즉, 인간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난 뒤 최근 초급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물어보았다.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군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이 “가족의 사랑으로 살며, 군인으로서는 사명감·책임감·명예심으로 산다”고 답했다. 그들의 씩씩한 대답에 공감했고, 선배 전우로서 마음이 든든했다.

사명감과 책임감은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 본연의 임무에 부합하며, 명예심은 도덕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군인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해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보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첫째는 충성심, 둘째는 전우애, 셋째는 가족애로 산다는 것이었다.

첫째로 충성심을 꼽은 이유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하겠다는 의지와 상관의 명령을 잘 이행해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식을 갖도록 하기 때문이다. 또 충성심은 군인의 사명을 다하도록 하는 정신으로서 모든 임무에 헌신적으로 행동하도록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충성심이 올바르게 함양되기 위해서는 확고한 국가관을 견지한 가운데 상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기초로 정성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둘째, 전우애다. 이것은 동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부족하거나 미흡한 것을 도와주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는 마음가짐이기에 중요하다. 평소 필자는 전우를 형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호 간 진심 어린 전우애가 있어야만 평시에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선진 병영문화가 정착될 수 있고, 전시에는 그 어떤 무기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셋째, 가족애다. 삶의 근원이면서 모든 힘의 원천이기도 한 가족애는 부모에게는 효도, 형제자매 간에는 우애, 자식에게는 아낌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적으로 다소 힘들고 열악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우리 군인에게 가족애는 매우 중요하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장병들 모두가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깊이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 목표를 새롭게 할 수도 있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며 앞으로 어떠한 자세로 생활해야 할지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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