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작업 중에도…휴가 중에도…시민 생명 구한 ‘수호천사’

김가영

입력 2019. 09. 17   17:00
업데이트 2019. 09. 17   17:27
0 댓글

육군12사단


김영신대대 이원혁 대위 외 3인

“살려 달라” 소리에 조난자 구조

 
조영환대대 유지성 중사
휴가 중 쓰러진 남성에 심폐소생술


숲에 고립된 어르신을 구조한 육군12사단 김영신대대 장병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동헌·박종석 일병, 김문주 소위, 이원혁 대위.  부대 제공
숲에 고립된 어르신을 구조한 육군12사단 김영신대대 장병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동헌·박종석 일병, 김문주 소위, 이원혁 대위. 부대 제공


육군12사단 장병들이 위험에 빠진 시민을 잇달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12사단은 17일 “김영신대대와 조영환대대 장병들이 지난 8월 28일과 4일 각각 생명이 위급한 시민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김영신대대 김문주 소위와 박종석·이동헌 일병은 울타리 보수 작업 중 ‘살려 달라’는 남성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대대 운영과장인 이원혁 대위에게 상황을 알린 후 즉시 울타리 밖으로 나가 조난자 수색에 들어갔다.

수색 후 10분 정도 지났을 때 이 대위 일행은 풀숲에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했다. 평소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어르신은 그날 밭농사 중 미끄러져 험한 산길에 고립된 채 4시간 가까이 방치된 상태였다.

의사소통은 가능했지만, 어르신이 말을 더듬고 일어날 힘조차 없을 정도로 탈진한 것을 보고 응급상황임을 직감한 이 대위 일행은 즉시 119에 신고했다. 또 시원한 물을 건네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심리적 불안감으로 공황에 빠지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인제소방서 원통센터 119구급대원들은 “자칫 생명이 위독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 신속한 신고와 응급조치로 환자 상태가 급속히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며, 장병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김 소위는 “부대에서 정기적으로 받는 응급처치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해수욕장에서 30대 남성을 구조한 육군12사단  조영환대대 유지성 중사.  부대 제공
해수욕장에서 30대 남성을 구조한 육군12사단 조영환대대 유지성 중사. 부대 제공


이에 앞서 조영환대대 유지성 중사는 휴가 중 강원도 양양의 한 해수욕장을 찾았다가 샤워실에 쓰러져 있던 30대 남성을 구했다. 아버지와 동생으로부터 샤워실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곧장 탈의실로 달려간 것. 의식을 잃고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30대 남성을 발견한 유 중사는 남성의 맥박과 호흡을 확인한 뒤 위독한 상황이라 판단하고 즉시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이어 신고를 받은 119 구조대가 도착한 뒤에도 유 중사는 자리를 뜨지 않고 환자의 발견 당시 상태 등을 전달했다. 다행히 남성은 오래 지나지 않아 의식을 회복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의 선행은 마을 이장의 제보로 알려졌고 건강을 회복한 남성이 사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나 유 중사는 정중히 사양했다. 군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정확히 숙지한 데다 구급법 교관으로 3년 이상 임무를 수행해온 덕분에 빠른 대처가 가능했던 유 중사는 “앞으로도 언제든지 어려운 상황에서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가영 기자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