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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자랑스러운 승리의 역사

입력 2019. 09. 11   14:29
업데이트 2019. 09. 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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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민 규 소령 
해군 홍범도함
김 민 규 소령 해군 홍범도함
6여 년의 시간을 들여 만들어진 영화 ‘봉오동 전투’ 전반부에서는 일본군의 독립군 토벌작전과 그에 맞서는 만주지역 독립군의 항일 무장투쟁 활동이 묘사된다.

중반부에서는 두만강을 넘어 독립군을 추격하는 일본군 월강추격대를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독립군의 모습을 그렸다. 독립군은 우세한 화력과 병력을 보유한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 지형적인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봉오동 골짜기로 적군을 유인해 대망의 전투를 치른다. 항일 대도를 휘두르며 거침없이 적군을 해치우는 ‘황해철’, 뛰어난 사격술과 언변으로 적을 제압하는 ‘마병구’, 뛰어난 사격술과 거침없는 질주로 적을 유인해 내는 ‘이장하’의 활약이 돋보인다.

하지만 중화기와 기병·포병을 포함한 압도적인 세력의 일본 정규군을 소수의 유격부대로 대응하는 것은 유인이라기보다는 끊임없는 후퇴의 연속이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군은 진군하는 곳마다 무고한 우리 양민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이때 포로로 잡힌 일본군 소년 병사가 일본군의 만행을 지켜보면서 대동아제국 건설의 첨병이자 자랑스러운 군대로 믿었던 대일본제국군이 실은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는 부끄러운 군대임을 자각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후반부에는 봉오동 골짜기로 유인된 일본 군대에 대한 독립군 부대의 완벽한 섬멸작전을 웅장하게 묘사하고 있다.

홍범도 장군의 총지휘 아래 대한독립군, 간도국민회(1919년 북간도에서 조직됐던 독립운동단체), 군무도독부(1919년 만주에서 조직됐던 독립운동단체), 대한신민단(19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조직됐던 독립운동단체) 등이 연합해 봉오동 골짜기로 진입한 일본군 월강추격대를 삼면에서 포위·공격했고 역사에 길이 남는 승리를 거뒀다. 출신이 다르고 부대도 다른 이들이 하나로 뭉쳐서 강대한 적을 상대로 승리를 일궈내는 장면은 특히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 영화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승리의 역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이 영화는 남북 분단과 냉전 시기를 거치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홍범도 장군과 만주 무장독립군들의 활약을 재조명했다.

둘째, 일제 강점 아래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노력을 되새길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일제 강점기를 그린 기존의 작품들은 고통받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저항과 승리의 역사를 기록했다.

앞으로 나는 의병에서 독립군·광복군으로 이어지는 국군의 뿌리 중심에 계신 홍범도 장군의 정신을 계승한 홍범도함 승조원으로서 묵묵히 헌신하셨던 독립군 용사들의 뜻을 받들어 긍지와 자부심으로 조국 해양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 근무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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