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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중 독자마당] ‘스승보다 나은 제자는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기사입력 2019. 09. 02   15:38 최종수정 2019. 09. 02   16:07

박 상 중 국방대학교 직무교육원 교수

최근 사흘 동안 국방대학교 직무교육원에서 교수역량 향상교육을 받으면서 ‘과연 나는 제자들보다 나은 스승인가?’ 자문해 본다. 그동안 육군사관학교,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부천대학교 등에서 늘 학생 중심 맞춤형 수업을 위해 정성을 다했다고 자부했는데 “예”라고 당당하게 답변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직무교육원의 ‘교수역량 향상과정’은 군 교수와 교관들의 역량 제고를 위해 2017년 개설돼 연 1회 운영되고 있다. 먼저 교육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최신 교수기법을 습득하고 담당과목에 대한 ‘설계-준비-실시-평가 과정’을 실습함으로써 교수 스스로 장점을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올해 제3기 교수역량 향상과정은 합동군사대학교, 공군사관학교, 야전 교육기관 등에서 선발된 24명의 교육생이 참석한 가운데 사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수업컨설팅(Micro-teaching), 강의 교안 작성법, 아이스 브레이킹 & 스폿(Ice breaking & Spot), 최우수강사의 시범강의 및 심층토론,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 창의적 기획 및 보고서 작성 등 빡빡한 교육일정을 소화하면서 강사들과 동료 교육생들로부터 많은 감동과 지혜를 받았다. 강사들은 군 교수와 교관들의 열악한 교수학습지원 실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서 교육생들에게 교수법에 관한 최신 지식과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전수하기 위해 온 열정을 쏟아부었다. 또 교육생들은 그동안 쌓였던 교육현장에서의 깊은 고민과 어려움을 꾸밈없이 풀어 놓으면서 교수역량 향상에 매진했다. 사실 가르치는 것을 스스로 직업으로 선택하고 대학 자체 교수학습개발원의 지원을 받는 교수들과, 야전 및 정책부서에서 근무하다가 명에 의해 교관으로 보직된 인원들의 교수학습지원 여건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행히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동료 교육생들이 최신 교수기법과 강의 노하우 등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보기 좋았다.

짧은 교육 기간에 동료 교육생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 중 담당 과목에 대한 수업컨설팅이 가능하도록 교육 기간을 1주 과정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특히 이와 같은 교육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교육현장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심화과정과 교수역량 강화 세미나 등의 신설을 바라는 메아리도 있었다. 또한, 민간대학의 교수학습개발원을 방문해 벤치마킹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9월이 되면 직무교육원 새내기 교수로서 제10기 국방부 공무원 군사전문성 강화과정 담임교수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번 교육이 좋은 씨앗이 될 수 있도록 소명감을 가지고 ‘과연 나는 제자들보다 나은 스승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하면서 실무현장에 도움이 되고 교육생들에게 힐링을 줄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야무지게 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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