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8인의 고귀한 희생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조아미

입력 2019. 08. 22   17:06
업데이트 2019. 08. 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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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진해기지사령부, 40주기 舊 여좌검문소 순직헌병 추모


1979년 태풍 재해 대비 비상근무 중
불의의 산사태로 목숨 잃어
순직비 세우고 영웅들 희생 기려

22일 구 여좌검문소 순직비 앞에서 열린 제40주기 순직헌병 추모 행사에서 헌병전대 장병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찬미 하사
22일 구 여좌검문소 순직비 앞에서 열린 제40주기 순직헌병 추모 행사에서 헌병전대 장병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찬미 하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임무를 완수한 해군 헌병 영웅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해군진해기지사령부(이하 진기사)는 22일 경남 창원시 진해의 구(舊) 여좌검문소 순직비 앞에서 ‘제40주기 구(舊) 여좌검문소 순직 헌병 추모 행사’를 거행했다.

행사는 1979년 8월 25일 11호 태풍 ‘주디’ 내습으로 비상근무를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산화한 고(故) 전판수 하사 등 8인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열렸다.

행사는 개식사를 시작으로 ‘순직 경위 보고’ ‘헌화 및 분향’ ‘묵념’ ‘순직영령에 대한 경례’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경훈(대령) 진기사 헌병전대장과 유가족, 생존 전우, 사령부 및 예하 전대 주임원사, 해군·해병 전우회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사고 당시 진해를 비롯한 영남 지역은 폭우를 동반한 태풍 ‘주디’가 강타한 상황이었다.

고 전 하사를 비롯한 8명의 헌병대원은 태풍 재해를 대비해 비상근무 중이었다.

몇 시간 동안 엄청나게 쏟아진 폭우로 진해 마산-진해 간 도로가 유실되고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도보로 이동하던 3000여 명의 시민이 고립되고 200여 대의 차량은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혼란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날이 어두워질 무렵 통신이 두절되고 정전까지 발생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도 헌병대원들은 본인의 위치를 사수하며 도보통행자 안내와 교통정리 임무를 수행했다.

순직한 헌병들은 터널 붕괴의 조짐을 발견하고 터널 입구를 봉쇄한 뒤 시민과 차량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던 중 갑자기 발생한 산사태로 목숨을 잃게 됐다.

진기사는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구 여좌검문소 앞에 순직비를 세웠으며 해마다 추모 행사를 하고 있다.

박 헌병전대장은 “8인의 헌병대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안위보다 다른 이를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발휘했다”며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해군과 헌병이 있는 것이며, 그들의 희생정신은 우리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미 기자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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