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소중한 생명 구했다 “역시 믿음직한 우리 육군”

임채무

입력 2019. 08. 19   17:29
업데이트 2019. 08. 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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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장병들의 끊이지 않는 미담이 여름철 불쾌지수를 낮추며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장병들은 그야말로 ‘국민의 군’ 그 자체. 특히 국적을 불문하고 생명구조에 나서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은 우리 군의 가치를 국민에게 확고히 각인시키고 있다. 아름다운 선행 이야기를 통해 국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적신 장병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육군3기갑여단 장윤혁 군의관
뇌전증 질환 외국인 남성 구조 


휴가 중 국제선 비행기에서 외국인을 구조한 육군3기갑여단 장윤혁(대위) 군의관. 
 사진 제공=오형승 일병
휴가 중 국제선 비행기에서 외국인을 구조한 육군3기갑여단 장윤혁(대위) 군의관. 사진 제공=오형승 일병


첫 번째 주인공은 휴가 중 국제선 비행기에서 외국인을 구조한 육군3기갑여단 장윤혁(대위) 군의관. 지난 4일 해외여행을 위해 인천발 토론토행 에어 캐나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장 군의관은 이륙 후 6시간이 지날 때쯤 다급한 기내방송을 들었다.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환자가 발생해 의사의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 즉시 승무원에게 다가가 신분을 밝힌 장 군의관은 발작을 일으키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캐나다인 남성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리고 환자 옆에 있던 아내에게서 평소 환자가 뇌전증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장 군의관은 기내 응급키트를 활용해 즉각 응급처치에 나섰고, 다행스럽게도 환자는 곧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장 군의관은 환자가 의식을 찾은 뒤에도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해 비행기가 캐나다 토론토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남성의 곁을 지켰다. 남성은 장 군의관의 보호 속에서 무사히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어 캐나다 항공사는 장 군의관에게 신속한 의학적 도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감사편지와 기념품을 전달했다.

장 군의관은 “군의관으로서 언제 어디서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치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환자가 무사해서 다행이고, 이번 휴가는 한 생명을 살린 휴가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육군5사단 통일대대 김대희 병장
머리 부상 여성 응급처치로 도와 

부상 당한 주민에게 평소 부대에서 숙달한 지혈법으로 도움을 준 육군5사단 통일대대 김대희 병장.  부대 제공
부상 당한 주민에게 평소 부대에서 숙달한 지혈법으로 도움을 준 육군5사단 통일대대 김대희 병장. 부대 제공

두 번째 주인공은 부상 당한 주민에게 도움을 준 육군5사단 통일대대 김대희 병장. 지난 11일 휴가 중이던 김 병장은 집 앞에서 전화통화를 하다가 ‘쿵’ 소리와 함께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상함을 감지한 김 병장은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갔고, 중년 여성이 넘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여성은 아파트 쪽문 담벼락을 넘다가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부딪혀 머리에 피를 흘리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김 병장은 우선 119안전센터에 재빨리 신고한 뒤 추가적인 부상 방지를 위해 여성을 움직이지 않게 잡았다. 이어 평소 부대에서 숙달한 지혈법으로 상처 부분에 지혈을 실시하는 등 응급처치를 했다. 환자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가운데 곧 현장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했고, 여성은 대원들에 의해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러한 김 병장의 선행은 환자의 아들이 부대로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환자 가족들은 감사의 표시로 사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김 병장은 “사례는 전혀 바라지 않는다”며 “한 명의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하고, 아주머니가 무사하셔서 기쁘다”는 뜻을 밝혔다. 


육군31사단 장병들
실종된 70대 치매 노인 구조 

수색작전 투입 2시간여 만에 치매 노인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낸 육군31사단 기동대대·해남대대 장병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 제공
수색작전 투입 2시간여 만에 치매 노인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낸 육군31사단 기동대대·해남대대 장병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 제공

 
세 번째 주인공은 폭염 속에서 실종된 70대 치매 노인을 구조한 육군31사단 장병들.

지난 2일 육군31사단에는 다급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해남경찰서와 해남소방서가 70대 치매 노인 수색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것. 지난달 30일 오전 실종된 노인은 사흘간의 수색작전에도 불구하고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었다. 특히 경찰과 소방당국은 헬기와 드론을 투입해 마을과 인근 야산을 수색했으나, 한여름이라 수풀이 우거져 수색작전에 별다른 진척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수색 지원 요청을 받은 사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기동대대 군견과 해당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해남대대 장병 40여 명을 투입해 수색작전을 펼쳤다.

수색 개시 2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35분쯤 장병들은 화원면 매봉산 일대에서 계곡을 따라 하향식 수색을 펼친 끝에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을 발견한 기동대대 신동천 하사는 우선 식수를 공급하고 계속 말을 걸며 의식을 유지하게 했다. 신 하사는 현장지휘관인 해남대대장에게 신속히 보고했고,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소방서 응급구조 인원들에게 노인을 인계한 후 안전하게 후송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노인은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었고 탈수 증상을 보였으나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 하사는 “더운 날씨에 할아버지가 위험할 수 있었는데, 찾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에게 다방면으로 도움을 드리는 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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