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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학점·토익 대신 ‘지원 성의’ 확실히 보여야

기사입력 2019. 08. 19   16:49 최종수정 2019. 08. 19   16:52

<8> 공기업 자소서에서는 뭘 보지?

경력·교육사항·자기소개 성실히
아예 서류 기준 없는 ‘스펙 초월’도
자소서 기준 느슨… 포기 말아야

취업준비생이 취업 전문 컨설턴트에게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받고 있다.  필자 제공


보통 취업 프로세스에는 3단계가 있다. 서류, 필기시험, 면접이 그것들이다. 우리가 ‘취업준비’ 혹은 ‘스펙’이라고 말할 때 지칭하는 것은 이 가운데 서류다. 학점, 토익 점수, 학벌, 공모전, 인턴, 봉사활동 등 모두 서류를 낼 때 필요한 지표들이다.

그런데 공기업은 ‘스펙 초월’이라고 해서 학점이나 토익 점수 등을 아예 제출하지 않게 돼 있고, 학벌은 밝히면 안 된다. 그러니 취업 프로세스의 가장 베이스이자, 스펙이 필요한 근원적인 이유인 서류 단계는 공기업에서는 비교적 간단하다.

● 공기업 서류 평가 기준


‘스펙 초월’ 공기업 서류

공기업 지원 서류에서 중요한 것은 경력사항, 교육사항, 자기소개서다. 교육사항은 직무별로 인정하는 교과목이나 직업훈련 교육을 이수한 것을 적으면 된다. 경력사항은 비슷한 직무에 근무한 경력을 적는 것인데, 대학교를 갓 졸업하는 신규 구직자 입장에서는 사실 채우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는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가 있는데, 비중으로 보면 상당히 중요할 것 같지만 사실 일반적으로 공기업의 자기소개서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다.

대표적인 공기업들의 서류 평가 기준을 간단하게 정리한 왼쪽 표를 보면 서류 평가 기준이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돼 있다.



규정대로 잘 썼는지를 평가

스펙 초월인 한국철도공사나 서울교통공사 같은 공기업들은 서류는 모두 통과시켜주다 보니 당연히 서류 기준이 없다(표에서 자소서에 대한 언급이 없는 기업들은 자소서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

스펙 초월 공기업과 토익 점수만 되면 다 통과하는 공기업들을 제외하고, 서류에서 필터링하는 공기업들을 보면 외국어나 자격증 같은 기준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다.

그런데 자소서 항목이 존재하면 자소서는 점수화하지 않고 대부분 ‘적·부’로 처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보통 그 적합성은 잘 썼나 못 썼나가 아니라, 규정대로 칸을 채웠느냐 아니냐 정도다.

사실 공채는 심하면 몇만 명에 이르는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으며 잘 썼는지 아닌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최근 공기업들은 아예 ‘적·부’ 정도의 느슨한 기준으로 자기소개서를 평가한다.



서류 전형 없애진 않을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기업들은 자소서 항목을 아예 없앨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1~2년 전쯤에 코레일이 스펙 초월 채용을 하며 서류에서 자소서를 뺀 일이 있었는데, 그렇게 되니 지원이 간편해져 지원자가 7만여 명까지 몰린 적이 있었다. 문제는 필기시험장에 나타나지 않은 인원이 상당히 많아서 ‘노쇼’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났다는 점이다.

스펙 초월이 보편화해 서류에 쓸 게 별로 없는데, 자소서까지 없애면 서류는 그야말로 이름만 쓰면 되는 수준이 된다. 그래서 현재 공기업에서 자기소개서는 지원 공기업에 지원할 성의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도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자소서 쓰기 힘들다고 해당 기업의 지원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이시한 
잡코리아 대표 컨설턴트·성신여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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