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군인가족 교육상담 Q&A

‘나’에 대한 경험 기록하게 하자

입력 2019. 08. 05   16:50
업데이트 2019. 08. 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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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자기개념


자기개념은 ‘자신에 대한 지식’
성장하면서 분화되고 정교해져
영화·책 감상문 쓰기 도움
진로 자기개념 발달시키려면
부모의 직업 경험 얘기해주고 대화  

Q  : 고등학생 자녀를 둔 군인가족입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와 대화를 해봤는데 아이가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인생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 자기개념은 자기에 대한 지식을 말합니다. 자기개념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분화되고 정교해져 갑니다. 자기개념과 자존감은 자주 혼동되는 개념인데요. 자존감은 자신에 대해서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의 정서적 반응입니다. 자기에 대한 지식인 자기개념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성취 등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현실적 지표가 됩니다. 아이가 가진 자기개념은 청소년기의 ‘나는 누구인가’인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나의 진로는 무엇인가’인 진로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자기개념은 어린 시절 ‘나는 학생이다’ ‘나는 키가 몇이다’ 등 피상적 자기개념으로 시작합니다. 이때 아이는 자기의 신체 특성, 가지고 있는 것, 자기가 하는 행동과 관련해서 자신을 인식합니다. 그러다가 ‘나는 기분이 좋다’ 같은 심리적 특성이나 ‘나는 누구의 친구다’와 같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자기를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자기에 대해 추상적 생각을 발달시키면서 아이는 자신이 가진 신념, 남과 다른 독특성으로 자신을 설명합니다.

자기개념은 자신의 능력, 역할 등에 대한 전반적 인식인 일반적인 자기개념에서 학업적, 사회적, 신체적 자기개념 등으로 분화돼 발전해 갑니다.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공부 아닌 분야에 대해서도 아이가 스스로를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아이가 지금까지 경험하고 성찰을 통해 생각해 온 영역에서만 자기 이해가 높아집니다. 따라서 아이의 학업성취는 오로지 아이의 학업적 자기개념에만 연관이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협업을 잘하기를 원한다면 사회적 경험을 많이 하도록 해서 아이의 사회적 자기개념을 높여줘야 합니다.

진로에 대해서도 요즘 아이들은 교육의 기회가 많고 직업의 다양성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아이 입장에서는 직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습득할 시간이 부족하고, 과거와 달리 직업인으로서의 부모님을 관찰할 기회도 줄어서 직업과 관련한 자기개념을 발전시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아이의 진로 자기개념을 발달시켜주기 위해서 부모님의 직업 경험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나눠 보세요. 단순히 어떤 직업이 좋다 나쁘다가 아닌, 직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마음이 들고, 어떤 직업적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등의 이야기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자기개념을 전반적으로 높이려면 아이가 ‘나’에 대한 경험을 기록해 보도록 해 주세요. 간단하게라도 그날의 경험과 느낌을 기록하거나 영화나 책에 대한 감상문을 쓰면서 아이의 성찰 기록들이 쌓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복잡한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자신의 미래 진로를 잘 결정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상담 질문 이메일 professordoqna@gmail.com

<도승이 성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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