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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영웅’ 밴플리트 장군 후손 육사 방문..그의 흔적 둘러보고 역사 새겼다

김민정

입력 2019. 07. 24   16:36
업데이트 2019. 07. 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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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녀 캐서린 매코넬 등 4명
한미동맹 의미와 중요성 공감

23일 밴플리트 장군 후손들과 정진경(중장·왼쪽 셋째) 육군사관학교장 등 관계자들이 육사 교정 내의 밴플리트 장군 동상 앞에서 참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육사 제공
23일 밴플리트 장군 후손들과 정진경(중장·왼쪽 셋째) 육군사관학교장 등 관계자들이 육사 교정 내의 밴플리트 장군 동상 앞에서 참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육사 제공
6·25전쟁 영웅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의 후손들이 23일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했다.

육사는 이날 밴플리트 장군의 외손녀 캐서린 매코넬 등 4명이 육사 교정에 있는 장군의 흔적을 둘러보며 그를 추모하고, 생전에 그가 대한민국에 기여했던 역사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육사 교정 곳곳에서는 밴플리트 장군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장군의 이름을 딴 ‘밴플리트 길’이 있고, 화랑대 중앙에 있는 야외 무기전시장에는 1960년 건립된 ‘밴플리트 장군상’이 있다.

또 학교본부 입구에는 육사 설립 공헌자 중 한 명인 밴플리트 장군 동판이 설명과 함께 부착돼 있다. 이날 후손들은 밴플리트 길을 차량으로 이동하며, 밴플리트 장군상에 헌화하는 등 그를 기리고 정진경(중장) 학교장 등 육사 관계자들과 환담했다.

캐서린 매코넬 씨는 “평소 외할아버지께서는 한국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셨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이며, 노하우와 근면, 헌신 등을 통해 미국, 독일 등이 이뤘던 그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나라라고 자주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이렇게 변화한 대한민국과 군의 모습을 보니 자유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대한민국과 그 가치를 위해 헌신했던 그분들의 노력이 참으로 소중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정 학교장은 “밴플리트 장군은 한미동맹의 상징 그 자체이신 분”이라며 “후손들께서 그분의 뜻과 생각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4년제 정규 육사 설립을 적극 추진하셨던 장군의 뜻과 바람처럼 육사 생도들을 한미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를 짊어질 군의 핵심리더로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밴플리트 장군과 한국의 인연에는 한미동맹의 역사가 담겨 있다. 6·25전쟁 중 미8군사령관을 지내며 북한과 맞서 싸웠던 장군은 외아들이 야간 전투비행 중 실종됐음에도, 추가적인 피해를 우려해 수색을 중단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밴플리트 장군과 육사의 인연 또한 깊은데 장군은 미국 웨스트포인트의 교육훈련 제도를 도입해 우리나라 육사를 정예장교 양성의 요람으로 만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육사 개교 이후에도 도서관(현재는 철거됨) 건축을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군 육성은 물론 미국 대통령 특사, 한미재단 총재, 미국 경제사절단장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며 전후 한국 재건 지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을 또 다른 고향이라고 할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그는 한국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밴플리트 장군 후손이 육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5년 밴플리트 장군의 고손자(4대손) 콜린 패트릭 맥클로이 씨가 한미 양국 육사 간 생도 상호교환방문 계획에 따라 당시 미 육사 1학년 생도 신분으로 육사를 방문한 바 있다.

김민정 기자 lgiant61@dema.mil.kr


김민정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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