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함정 손상 막아라” 전투력 복원 호흡 척척

윤병노

입력 2019. 07. 22   17:44
업데이트 2019. 07. 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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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유사시 생존능력 향상 훈련


문무대왕함 선체 파공 방수훈련
쏟아져 들어오는 물줄기 온몸 저지
‘한국형 함정손상통제체계’ 박차
강감찬함은 해상 전투수영 전개 

 

4400톤급 구축함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이 22일 해군8전투훈련단 방수훈련장에서 손상통제훈련의 하나로 해수·청수 등을 운반하는 파이프 계통이 손상된 상황을 가정한 가운데 파이프 패칭 훈련을 하고 있다.        진해=양동욱 기자
4400톤급 구축함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이 22일 해군8전투훈련단 방수훈련장에서 손상통제훈련의 하나로 해수·청수 등을 운반하는 파이프 계통이 손상된 상황을 가정한 가운데 파이프 패칭 훈련을 하고 있다. 진해=양동욱 기자

“수면 하(下) 격실 파공(破空)! 파이프 균열 발생!”

연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를 하루 앞둔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 군항. 해군8전투훈련단(8전단) 방수훈련장에서 손상통제훈련 및 평가를 수행 중인 4400톤급 구축함(DDH-Ⅱ)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이 방수훈련에 돌입했다.

방수훈련은 적의 공격이나 암초 충돌 등으로 선체가 손상을 입었을 때 이를 신속히 수리함으로써 전투력을 복원하는 훈련이다.

훈련 시작과 함께 함정 격실을 묘사한 훈련장 곳곳에서 물이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문무대왕함 신속대응반(조사반)원들이 투입돼 파공 현황을 확인·보고했다. 신속대응반의 보고를 받은 함정 손상통제본부는 방수반원 배치를 명령했다.

방수반원들은 각종 도구를 챙겨 훈련장으로 향했다. 찢기고, 갈라지고, 구멍 난 곳에서 유입된 물로 훈련장 바닥은 이미 흥건했다. 방수반원들은 차디찬 물줄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손상 개소를 메워나갔다.

파공을 메우는 대표적인 방법은 지주법이다. 금속의 피로·굴곡·팽창을 방지하기 위해 구조물의 측면·하부·상부에 기둥을 대는 방식이다. 손상된 갑판과 격벽을 지지하고, 침수를 막도록 임시 격벽을 설치하는 데 사용한다.

방수반원들은 손상 부위의 범위·크기·압력을 고려한 삼각지주법, 경첩식 보편, 철제 방수함, 철 지주법 등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물줄기를 막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8전단 관찰관들은 규정과 절차에 따른 긴급조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방수반원들의 행동을 주시했다.

훈련·평가에서는 해수·청수 등을 운반하는 파이프 계통이 손상됐을 때 응급처치를 하는 파이프 패칭(patching)을 병행했다.

문무대왕함 방수반원들은 파이프의 파손 위치와 형태에 따라 연성(soft) 패칭, 주빌리(Jubilee)식 패칭, 고압 스트랩(high pressure strap)식 패칭, 플렉시블 파이프 커플링(flexible pipe coupling) 패칭 등을 적용했다.

방수반원들의 일사불란한 팀워크에 손상 부위가 메워지고, 허리까지 차오른 수위도 더는 높아지지 않았다. 이어 “방수반 배치 해제!” 명령과 함께 훈련·평가가 종료됐다.

해군이 혹서기를 맞아 함정 승조원들의 전투수영훈련과 손상통제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날 문무대왕함은 손상통제훈련을, 강감찬함(DDH-Ⅱ)은 전투수영훈련을 전개했다. ★관련기사 5면

손상통제훈련은 함정이 화재나 침수 같은 위기에 처했을 때 승조원들이 신속히 전투력을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훈련이다. 유류 화재 등을 진화하는 소화훈련과 선체 파공 등을 메우는 방수훈련으로 나뉜다.

해군은 비상 상황에서 함정의 생존성과 위기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형 함정 손상통제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이 사업은 함정 손상통제관리 소프트웨어(SW) 개발, 교육·훈련 시스템 구축, 교범·지침서 신규 작성, 손상통제 조직 개편 및 인력 보강, 손상통제 자산 확보·탑재로 구성돼 있다”며 “기반 구축, 개발·보완·발전, 완성·전력화 등 3단계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한국형 함정 손상통제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해=윤병노 기자 trylover@dema.mil.kr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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