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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한 발 쏘지 않고 북한군 1982명 사로잡은 호주 참전용사 을지무공훈장 받는다

맹수열

입력 2019. 07. 22   17:48
업데이트 2019. 07. 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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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찰스 허큘리스 그린
6·25 때 혁혁한 공 인정받아
16개국 참전용사·가족 107명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초청 

 
국가보훈처는 22일 “오는 27일인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미국·호주 등 16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그 가족 등 107명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23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을 찾는 이들 가운데는 6·25전쟁 당시 혁혁한 공을 인정받아 우리 정부로부터 을지무공훈장을 받게 되는 호주 참전용사 고(故) 찰스 허큘리스 그린(당시 중령)의 손자 알렉산더 찰스 노먼과 필립 에릭 노먼 씨도 포함됐다. 알렉산더 찰스 노먼 씨와 필립 에릭 노먼 씨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서 할아버지 대신 을지무공훈장을 받게 된다.

그린 중령이 속한 호주대대는 1950년 10월 17일 황해도 황주 쪽으로 북진해 사리원-평양 간 진로를 차단하면서 공격에 대비하라는 명령을 받고 진지를 점령한 채 방어태세에 들어갔다. 사리원 북쪽에서 적의 퇴로차단 임무를 수행하던 호주대대는 갑자기 북상하는 적을 발견, 단 한 발의 총탄도 쏘지 않고 북한군 1982명을 사로잡았다. 1950년 10월 20일에는 고지대 점령을 위해 남하하던 미 공수부대와 연합해 적 150명을 사살하고 239명을 포로로 잡았다. 그린 중령은 그해 11월 1일 적이 발사한 포탄에 맞아 숨을 거뒀다.

방한 참전용사 중에는 6·25전쟁 때 연락장교로 파견된 그리스의 콘스탄티노스 파로스 씨도 있다. 그는 그리스에 6·25전쟁을 기리는 한국전쟁 박물관 및 기념비를 건립한 공로로 27일 국민포장을 받는다. 이외에도 2007년 9월, 6·25 전적지인 강원도 양구군 사태리의 931고지에 풍장(風葬)된 프랑스 참전용사 모리스 나바르의 아들 필리페 모리스 나바르 씨, 남아프리카공화국 전투기 조종사 고(故) 베셀 야코버스 요하네스 바데노스의 딸 블라 일레인 바버 씨도 한국을 방문한다.

방한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24일 판문점을 방문해 남북 분단의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25일에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추모하는 시간도 가진 뒤 27일 보훈처가 주관하는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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