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완결 문화산책

[최기영 문화산책] 커뮤니케이션과 세대 차이

입력 2019. 07. 18   15:15
업데이트 2019. 07. 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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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기 영 
피알비즈 본부장
최 기 영 피알비즈 본부장

요즘 세상에서 중요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기저에는 메신저를 비롯한 다양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채널이 자리하고 있다. 굳이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아도 약속을 잡고 정보를 공유하고 모임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SNS 문화도 연령대별로 다양하다.

일상적인 소통과 정보 공유를 위해 제일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는 무엇일까? 바로 ‘카카오톡’이다. 따로 등록하지 않아도 주소록이 동기화되고 프로필과 이모티콘으로 나의 근황을 알리고 개성을 표현한다.

여기에 파일을 주고받고 계좌이체·티켓예매·쇼핑까지 정말 안 되는 것이 없는 ‘국민 메신저’다. 하지만 중·고교를 다니는 10대의 생각은 다르다. 가족톡방·학교톡방 등 어른들과의 단체 방이 구속과 간섭 같다. 프로필 사진 한 번 바꾸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그들은 어른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선호한다. 수락한 사람과만 소통하고, 다양한 이모티콘도 무료다. 누가 페이스북에 들어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바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일상 커뮤니티에서의 소통도 차이가 있다. 내가 속한 40~50대 기성세대는 ‘밴드’를 이용한다. 학연·지연·혈연으로 얽힌 친한 사람들과의 폐쇄형 소통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일종의 유대감도 형성된다. 하지만 20~30대는 ‘인스타그램’이 편하다. 페이스북 광고에 싫증을 느낀 젊은 세대는 불필요한 것을 보지 않아도 되는 인스타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감성적인 사진과 해시태그로 나만의 피드를 표현하고 ‘좋아요’ ‘댓글’ ‘DM(Direct Message)’으로 소통한다.

정보검색은 어떠한가? 검색 하면 떠오르는 초록창! ‘네이버’다. 애매한 상황에서는 무조건 “네이버에 물어봐”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10대는 ‘유튜브’를 선호한다. 그들에게는 포털에 나오는 기사·이미지·영상 등이 너무 복잡하고 불편하다. 글보다도 이해도가 빠른 동영상 정보가 더 좋다.

요즘은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 시대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문기술이 없어도 간단하게 편집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메시지와 이미지는 확산한다.

이러한 세대별 소통방식과 언어를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에 대응하는 것은 기업 홍보나 마케팅 업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과거 기업 홍보팀 사람들은 TV와 신문, 라디오 등 대중매체에 유리한 기사를 내보내고 광고하는 것만 생각하고 비용을 집행했다.

하지만 요즘 미디어 환경은 너무도 달라졌다. SNS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이 거의 없을 정도다. 채널별 또는 세대별로 선호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들과 직접 소통해야만 기업 이미지와 판매 실적 등에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장병들은 곧 우리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운영해야 할 주역이다. 기업의 홍보와 마케팅 분야에서도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투입돼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줄 것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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