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과 후 병 휴대전화 시범운영 결과 분석
복무 부적응 상담 29%나 줄고
‘자기개발 여건 향상’ 84% 달해
체력 저하 없어… 특급 1.3% 증가
병사와 간부 모두에게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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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의 병영문화를 바꾼 ‘일과 시간 이후 병 휴대전화 사용’ 제도가 병과 간부 모두에게 호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가 16일 공개한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병사와 간부 대부분은 병 휴대전화 사용이 군 생활 적응과 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설문에 따르면 병 휴대전화 사용이 군 생활 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대답한 병사(사용 병사 기준)는 79.1%였다.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대답을 한 병사는 5.6%밖에 되지 않았다.
간부들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대답이 70.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군 생활 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대답 역시 병사 88.6%, 간부 83.4%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부정적이라는 대답은 병사 2.4%, 간부 7.6%였다.
병 휴대전화 사용이 군 내외의 소통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나왔다. 설문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사용해 본 병사들 96.3%가 ‘외부와의 소통 여건이 개선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대답은 3.7%에 불과했다. 병사와 간부 사이의 소통이 활성화됐다는 대답도 67.4%로 과반을 차지했다.
부대원들의 단합이나 체력단련, 전투력 유지, 임무 몰입 등에 대한 의견은 조금 엇갈렸다. 병사들의 경우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일부 간부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부대원들의 단합에 대해 73.5%의 병사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지만 간부는 38.6%만이 긍정적인 답을 했다. 반면 부정적이라는 인식은 병사 9.5%, 간부 44.7%로 큰 격차를 보였다. 전투력 유지에 긍정적이라는 대답도 병사 68.5%, 간부 35.7%로 30%가 넘는 차이를 나타냈다. 체력 단련 역시 간부의 긍정적인 대답은 49.1%인데 비해 병사들은 84.5%였다. 하지만 KIDA의 조사 결과 우려했던 개인 체력 저하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올해 5월까지 병 체력검정 결과에 따르면 특급은 15.1%, 1급은 2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며 특급은 오히려 1.3% 증가했다.
병영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IDA가 병영생활전문상담관들을 조사한 결과 80%에 육박하는 이들이 병사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병영생활전문상담 건수는 월 평균 1만8300건이었지만 병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시범 적용된 올해는 월 평균 1만5900건으로 13%가량 줄었다. 특히 복무 부적응을 호소하는 내용이 지난해 4665건에서 올해 3328건으로 29%나 줄었다. 이 외에도 심리·정서, 진로 등 모든 분야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국방헬프콜 상담 건수도 1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병 징계와 폭언·폭력·가혹 행위 등 범죄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조사 결과 지난해 병 징계 현황은 10만 명당 1만1625건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는 9198건(1~5월 현황을 1년으로 환산)으로 나타났다. 병사들의 폭언·폭력·가혹 행위도 지난해 10만 명당 216건에서 올해 206건으로 5% 정도 감소했다. 2017년 261건에 비하면 21%나 감소한 수치다.
이런 병영생활의 변화는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병사들의 심리적 안정에서 온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부대 병사들은 사용하지 않는 부대 병사들에 비해 우울, 불안, 소외에 대한 두려움 등이 낮았다. 이 외에 자기개발 여건도 좋아졌다는 응답이 83.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맹수열 기자 guns13@dema.mil.kr
[군인복무정책 심의위원회 의결]
병사 휴대전화 사용 밤 9시까지로 조정
해외파병 장병 영상통화 등 각 부대 임무·여건 따라 탄력 운영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조정된다. 하지만 병사들의 실제 사용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각 부대에 재량권도 주어진다.
국방부는 15일 정경두 장관 주재로 열린 ‘군인복무정책 심의위원회’에서 현재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점호 준비 등 기본 일과 진행과 맞물린다는 야전부대의 의견을 수렴, 휴대전화 사용 허용 시간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평일 오후 6시~밤 10시, 휴일 오전 7시~밤 10시였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은 평일 오후 6시~밤 9시, 휴일 오전 8시30분~밤 9시까지로 바뀐다.
국방부는 부대의 기본 일과를 완수하는 동시에 병사들이 원활히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각 부대가 사용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각 부대 지휘관은 평일·휴일 휴대전화 사용 시작·종료 시간을 임무와 여건에 따라 연장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또 오랜 시간 외부와 소통하기 힘든 해외파병 부대 장병들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부는 “해외파병 부대 장병들의 심리적 안정과 사기 진작을 위해 일정 시간, 일정 장소에서 영상통화를 허용했다”며 “보안사고 및 군 기강 해이를 방지하고 임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제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과 후 병 휴대전화 사용’이 병영문화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조사 결과에 따라 국방부는 제도의 안정적인 시행을 위해 시범운영을 연장하면서 보안사고 등 부작용을 예방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이 기간에 부대 내 휴대전화 촬영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통제하는 ‘보안통제시스템(보안앱)’의 도입 시기를 고려하고 예상되는 부작용 예방을 위한 각종 대책 등을 최종 점검하게 된다. 이후 전면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최현수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능하면 연말까지는 (전면 시행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보안앱 안정화 등의 이유로 아직은 유동적”이라며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른 시간에 (전면 시행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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