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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중 자산 포괄적 방호' 새로운 전자전 전술 시험

맹수열

입력 2019. 07. 12   16:34
업데이트 2019. 07.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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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전자전(EW)에 사용하고 있는 R-330BMV 차량.  출처=janes.ihs.com
러시아군이 전자전(EW)에 사용하고 있는 R-330BMV 차량. 출처=janes.ihs.com


러시아 국방부가 순항미사일, 항공기 탑재 레이더, 무인항공기(UAV) 등 공중 자산에 대한 포괄적인 방호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전자전(EW) 전술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 EW 전문가가 UAV, 공중 레이더기지, 무선 조종 지뢰, 순항미사일 등의 영향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한 ‘진공 공간’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시험은 크라수하, 지텔, 보리소글렙스크 등 지상 기반 EW 체계를 동시에 운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체계는 전자기 스펙트럼의 서로 다른 요소를 표적화하도록 설계됐다. 러시아군은 재래식 방공 교전과 비슷한 순서로 시험했다. 먼저 궤도형 MT-LB 차량에 기반을 두고 있는 RB-301B 보리소글렙스크-2 체계로 지상 및 공중 무선 교신에 대한 무장 정찰을 하고, 표적이 식별되면 방해했다.

이어 카마즈-6350 트럭에 기반을 둔 차량으로 구성된 크라수하 체계를 사용, 항공기 탑재 레이더와 UAV 무선 제어 채널을 재밍·제압했다. 시험에 사용된 크라수하 체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크라수하-2의 경우 최대 250㎞ 범위에 있는 공중경보통제체계(AWACS)를 재밍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크라수하-2는 레이더 유도탄과 같은 다른 항공기 탑재 레이더를 재밍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트럭에 기반을 둔 R-330Zh 지텔 체계를 사용해 30㎞ 반경 내에 있는 위성 통신장비, 항법 시스템, 이동전화를 방해했다.

지텔은 또한 이 시험과 별개로 ‘UAV 대응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시험도 진행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시험을 통해 수십㎞ 거리에 떨어져 있는 상대방 드론의 항법 시스템을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EW, 포병, 방공 자산을 혼합 사용해 반접근/지역거부 전략(anti-access/area denial strategy)과 연계된 억제력을 발휘하겠다는 방침이다. 목표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공간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가 상세히 밝힌 시험을 통해 러시아군이 여러 체계를 다층 네트워크에 결합해 EW 부대의 능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료 제공 = 국방기술품질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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