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우리부대 집중탐구

유일하고 완벽한 작전, 미래 해군 건설 선도한다

김주연

입력 2019. 07. 11   17:43
업데이트 2019. 07. 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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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5전단


해상방어 52기뢰전대

적 기뢰 제거하거나 적진에 부설
해상 항로 안전보장 임무도 수행

 
군사력 투사 53상륙전대
해군작전 핵심 상륙작전 주도
독도함 이어 마라도함 전력화

 
시설 복구 59기동건설전대
항만 시설 복구·양륙 거점 설치
수면 아래 상태 점검·장애물 제거도

 
2023년 해안양륙군수지원대 창설 등
‘스마트 해군’ 발 맞춰 추진과제 발굴

 

고창함 장병들이 기계식 소해구를 전개하기 위해 사전준비를 하고 있다.
고창함 장병들이 기계식 소해구를 전개하기 위해 사전준비를 하고 있다.


전투환경 특성에 따라 해군 전력이 기본적으로 수행하는 작전을 ‘성분작전(Component Operation)’이라고 한다. 주요 성분작전으로는 상륙작전, 기뢰작전, 기동건설작전 등이 있다. 대한민국 해군에도 이러한 성분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가 있다. 바로 해군5성분전단(5전단)이다. 5전단은 완벽한 해상 방어와 자유로운 해상 사용을 보장하는 52기뢰전대와 바다에서 적지로 군사력을 투사해 결정적 승리를 끌어내는 53상륙전대, 작전 지속에 필요한 시설을 복구·유지해 전승을 보장하는 59기동건설전대로 이뤄져 있다.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성분작전을 수행하는 5전단은 창의적인 전기·전술 연마와 전문성 있는 교육훈련을 통해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  진해에서 글=안승회/사진=양동욱 기자  



기뢰·상륙·기동건설작전 수행하는 해군 유일 부대

5전단은 1986년 2월 1일 해군작전사령부, 각 함대사령부와 동시에 창설됐다.

당시 5전단은 함대사령부와 달리 대잠·기뢰·상륙·구조·특수전대 등 성분작전 요소로 구성된 특별한 모습이었다. 1990년 6월 우리 해군이 잠수 전력을 확보하면서 5전단 예하에 제57잠수함전대가 창설됐다. 57잠수함전대는 1995년 10월 제9전단으로 분리됐고, 9전단은 2015년 잠수함사령부로 개편됐다. 2000년 1월에는 특수전대가 분리돼 특수전전단이 창설됐다. 2010년에는 제51기동전대가 분리돼 7기동전단이 창설됐다. 2017년에는 59기동건설전대가 창설됐으며, 2018년에는 제55구조기동군수전대가 분리돼 해군특수전전단과 7기동전단에 예속됐다. 해군잠수함사령부와 7기동전단, 특수전전단은 5전단에서 출발했다. 5전단은 기뢰작전과 상륙작전, 기동건설 및 해안양륙군수지원을 수행하는 해군 유일의 부대로 거듭나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군5성분전단 대형수송함 독도함(LPH)의 해상 기동 모습. 

 국방일보DB
해군5성분전단 대형수송함 독도함(LPH)의 해상 기동 모습. 국방일보DB


해군 유일의 기뢰전 부대 ‘52기뢰전대’

바다의 지뢰로 불리는 ‘기뢰’는 진동·수압·자기장·음향 등에 의해 폭발한다. 단 한 발만으로도 수상함과 잠수함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해군이 자유로운 해상작전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기뢰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은 필수다.

5전단 52기뢰전대는 보이지 않는 바닷속 기뢰의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 해군 유일의 기뢰전 부대다. 기뢰 부설 임무를 수행하는 원산급·남포급 기뢰부설함과 기뢰를 찾고 제거하는 양양급·강경급 기뢰전함을 운용하고 있다.

우리 해군은 초창기 기뢰전함인 금강산급 소해정(YMS·Yard class Mine Sweeper)과 대전급 소해정(JMS·Japanese Mine sweeping Ship)을 도입했으나, 여건상 이들 함정은 해상 경비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이후 해군은 1959년 금산급 연안소해함(MSC·Mine Sweepers Coastal)을 도입하면서 전문적인 기뢰전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길이가 2~3m에 불과한 작은 기뢰를 바다에서 찾아 제거하거나 적의 항구나 해역에 은밀히 침투해 기뢰를 부설하는 임무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해군 작전으로 손꼽힌다.

우리 함정이 한반도 주변 해역을 원활히 오가기 위해서는 해상 항로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2기뢰전대는 이러한 항로 안전을 보장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작전의 중요도는 전·평시를 가리지 않는다. 52기뢰전대는 동·서·남해에서 우리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보장하고 있다. 수출입 물동량의 대부분을 바다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할 때 전대 임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전대는 유사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우리 항구를 개항하기 위해 설정한 항로인 최단소해항로(Q-Route)를 관리하고 있다. 전시에는 전쟁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기뢰 위협 제거 임무를 수행한다.

고속상륙정(솔개 631)이 부양해 기지 계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속상륙정(솔개 631)이 부양해 기지 계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상륙작전으로 승리 다지는 ‘53상륙전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해양에서 육상으로 군사력을 투사하는 상륙작전은 전략적 위치를 선점하고 적을 신속하게 고립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해군 작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까지 밀린 상황에서 연합국과 우리 해군은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다. 성공 확률 5000분의 1에 불과했던 이 작전의 성공은 전쟁의 양상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7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5전단 53상륙전대가 인천상륙작전 승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 같은 교육훈련을 통해 임무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며 성장해 왔다.

해군은 창설 초기 미국으로부터 운봉급·대초급 상륙함을 인수해 운용하다가 1993년 고준봉급 상륙함(LST)을 시작으로 지난해 노적봉함까지 상륙함 9척을 국내에서 건조했다.

특히 해군은 2005년 7월 1만4500톤급 수송함 독도함을 배치한 데 이어 오는 2020년쯤 독도급 2번 함인 마라도함의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국내 건조 상륙함으로 구성된 53상륙전대는 상륙작전을 주도하고 해안양륙 군수지원 및 해상 수송 작전을 병행한다. 평시에는 코브라골드 훈련을 비롯한 연합·합동·단독 상륙훈련을 통해 우리 해군·해병대의 상륙작전 능력을 향상시켜 왔다. 더불어 기지와 도서에 대한 병력·장비·물자 수송 임무도 수행한다. 국지분쟁 시에는 신속 대응 전력을 수송한다. 재해·재난 시에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 신속하게 투입되기도 한다.

59기동건설전대 수중건설소대원들이 노후 부두 보강을 위한 수중용접 훈련을 하고 있다.
59기동건설전대 수중건설소대원들이 노후 부두 보강을 위한 수중용접 훈련을 하고 있다.


미래 건설하는 ‘59기동건설전대’

작전지속 지원 능력은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작전지속 지원을 위해서는 대규모 장비와 물자를 하역할 수 있는 항만시설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5전단 59기동건설전대는 전시에는 항만시설 복구 및 양륙 거점 설치 임무를 수행하며, 평시에는 원활한 연합·합동 해양양륙군수지원시설 설치 등을 통해 작전지속 지원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전대는 코브라골드 훈련과 연합항만피해복구 훈련에 참가해 연합 공병 작전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 해군 30건설연대와 상호교류 및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전군 유일의 수중건설작전 수행 부대인 전대는 육상뿐만 아니라 수면 아래 부두 상태 점검과 장애물 제거 등의 임무 수행을 통해 해군작전지속 안전성을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재해재난 상황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항만피해복구, 해안양륙군수지원, 안정화 작전 등 인도적 지원작전의 공병 임무를 수행하며 국민의 군대로 활약하고 있다.
  

미래 준비하는 5성분전단

5전단은 오는 2023년 해안양륙군수지원대대 창설과 2024년 해안양륙군수지원 체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전지속지원 능력을 발전시키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대규모 재해재난 상황에서도 인도적 구호지원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5전단은 해군이 추진하는 ‘스마트 해군’에 발맞춰 자체 태스크포스를 편성, 상급부대 추진과제와 연계해 전단 차원의 추진과제를 발굴,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5전단은 ‘해군성분작전 종합발전과제’를 마련했다. 한국형 원정강습단(ESG·Expeditionary Strike Group) 구축과 입체적 기뢰대항작전 능력 구비, 기동건설 임무수행 능력 확대, 인도적 지원 능력 향상, 작전 지속능력 보장을 위한 해안양륙군수지원대대 구축 등 5전단은 미래 해군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인터뷰] 양 민 수 해군5성분전단장 

3S운동 추진… ‘강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부대 만들 것





“해군 작전의 기본인 해군 성분작전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부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양민수(준장·사진) 해군5성분전단장은 해군성분작전 종합발전과제 7대 과업 60개 과제를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급변하는 안보 상황과 스마트 네이비(SMART NAVY)로 나아가는 대양해군 시대에 발맞춰 전단 차원의 스마트 네이비 신규 소요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해군성분작전을 재정립하고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양 전단장이 부대관리를 위해 추진하는 3S 운동도 눈에 띈다. 그는 “3S 운동은 해군 주 전력인 함정의 장비 상태와 운용술을 최상으로 유지한다는 ‘스마트십(Smartship)’과 밝고 당당한 5성분전단인을 의미하는 ‘스마일(Smile)’,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간단명료한 팀워크로 완벽한 임무 수행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심플(Simple)’의 머리글자를 따서 이름 붙였다”고 소개했다.

양 전단장은 “이 3S 운동에 기초해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완벽한 전투준비태세 확립, 엄정한 군 기강 확립, 부대원 총원의 인화단결, 장병 자기계발 유도 등 네 가지 지휘철학을 바탕으로 부대를 지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 가지 지휘철학 중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완벽한 전투준비태세 확립’.

그는 “5전단은 전장에서 기뢰전을 통해 해양 우세권을 확보하고, 상륙전을 통해 해양에서 육상으로 군사력을 투사하며, 기동건설과 해안양륙군수지원 등의 작전지속 지원을 완벽히 수행해 전구작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평시 창의적인 전기·전술 연마와 전문성 있는 교육훈련을 통해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 전단장은 “본연의 임무인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확립한 ‘강한 5전단’, 장병 모두가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는 ‘안전한 5전단’, 일과 가정이 조화롭게 양립하는 ‘행복한 5전단’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5전단은 전단장을 비롯한 모든 장병이 상대방 입장에서 소통하고 배려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상호 합력(合力)의 자세를 바탕으로 부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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