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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우 독자마당] 존중과 배려의 동원훈련

입력 2019. 07. 10   15:58
업데이트 2020. 02. 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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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장유2동대 소속 예비군·(예)육군병장
김해시 장유2동대 소속 예비군·(예)육군병장
스무 해를 넘게 살았지만, 한여름 덥고 습한 날씨는 매년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무더위에서의 근무나 훈련은 군인들에게 큰 시련과도 같습니다.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지난달 18일 동원훈련에 참가했습니다. 3일간의 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눌러 담은 백팩을 메고 진례동원훈련장에 입소했습니다.

예비군들의 입소를 진행하기 위해 단독군장을 하고 밖에 나와 있는 조교들을 보니 덥고 힘들어도 약한 모습을 보이기 미안해집니다.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는 듯한 표정을 하고 생활관에 들어오는 저와 함께 지낼 분대원들도 친절하게 안내하는 조교들과 생활관에 작동 중인 에어컨을 보더니 기분이 좀 나아진 듯합니다.

훈련 교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10분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온몸에 땀 나는 것이 느껴집니다. 하소연하는 예비군 전우에게 친절함을 잃지 않고 재치있게 대하는 조교의 모습이 듬직합니다.

훈련이 진행되고, 교관님들에게 훈련 과목에 관한 강의를 듣고 실습을 진행합니다. 교관님들 각자의 노하우가 담긴, 자세하고 쉬운 설명은 지루하지 않고 이해가 잘됩니다. 조교들, 교관님들과 간부님들이 예비군들이 혹시나 불편해하지 않을까 계속 신경 써주셔서 즐겁고 유익한 동원훈련이 돼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동원훈련이 그저 3일 동안 군부대에서 생활하는 훈련으로 알고 있는 예비군 전우들이 많습니다. 동원예비군과 동원훈련의 존재 목적을 교육하는 것은 성공적인 동원훈련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교관님들과 간부님들은 다양한 훈련 과목을 진행하시면서도 틈틈이 예비군이 동원돼 완전편성된 향토사단의 지역방호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동원예비군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하드웨어가 있어도 소프트웨어가 없으면 컴퓨터가 기능을 하지 못하듯이,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 훈련은 처음부터 실패한 훈련입니다. 편하고 즐거운 훈련만이 능사가 아니라 예비군 전우들의 시간이 가치 있도록, 진정한 예비군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존중과 배려이며 이를 훌륭하게 수행한 육군39사단 김해대대에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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