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급식에서 미사일까지 ‘군수혁신’ 거센 물결

맹수열

입력 2019. 06. 26   17:22
업데이트 2019. 06. 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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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분야 18개 중점과제 박차




빅데이터 활용 군수통합정보체계 구축
부품 3D 프린팅 생산…드론 수송 확대

 
효율적인 군수지원을 위한 국방부의 ‘군수혁신’ 노력이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2014년 조달, 수리부속 운용, 물류 등 3개 분야를 시작으로 출발한 이래 6년 만에 현재는 군수 관련 모든 분야로 군수혁신을 확대 추진하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방개혁 2.0 기본계획에서 채택된 ‘자원제약 극복과 미래 전장환경 적응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 적극 활용’이라는 기조를 구현하기 위해 △전투준비태세 강화 △군수경영 효율화 △고객(장병·국민) 만족도 제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군 적용 등 4대 분야의 18개 중점과제를 발굴해 ‘군수혁신’의 또 다른 도약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국방부는 ‘전투준비태세 강화 분야’ 발전을 위해 전시 기본품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재설정하고 품목별 비축 목표를 합리적으로 개선, 군수품 저장시설 기동·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육군1보급단과 공군10전투비행단에서는 민간 우수 정보통신기술(ICT)을 군에 시범 도입해 단기간에 국방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국방 U-실험 사업’을 통해 물류창고 스마트화를 추진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는 임무 유형별 특성에 적합한 기동화 표준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수경영 효율화’를 위한 노력도 가열(苛烈)하다. 이를 위해 총수명주기관리 개념을 모든 무기체계와 주요장비에 적용, 획득과 운영유지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 무기체계·주요장비 225종에 대한 수명주기관리계획서(LCSP)를 내년까지 작성할 계획”이라며 “무기체계 수명주기 관리 규정을 오는 9월 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장비 위주로 적용하던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제도도 지상·해상 장비까지 확대 적용해 나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군단급 무인기(UAV)에 대한 PBL 계약을 체결했고, 하반기에는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천마의 탐지추적장치의 PBL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F-15K, T-50, K9 자주포, 상륙기동헬기 등 12개 장비에 PBL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만족도 제고 분야’에서는 ‘급식혁신 모델’이 눈에 띈다. 국방부는 급식에 대한 장병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식당 시설과 환경, 조리병 교육, 급식운영 등을 개선하고 있다. 육군15·25사단, 해군1함대사령부, 공군19전투비행단, 해병대2사단에서 5개 취사장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하고 있으며 미비점을 보완해 사업을 전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조리인력 양성, 조리법 개발 등 군 급식의 종합적 발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운전병들을 위한 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부는 군 운전경력을 민간에서 활용하기 위한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도로교통공단 등 관련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군 운전경력 발급 신청절차를 없애고 관련기관이 국방정보체계에 접속해 자료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군 적용’을 위해서도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빅데이터를 활용, 수리부속의 수요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물자류의 적정 수명연한을 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군수 분야 빅데이터의 기반이 되는 국방군수통합정보체계를 올해 말까지 구축해 지난해 말 기준 106조 원에 이르는 방대한 군수자산과 예산(올해 7조5000억 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과학적 의사결정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후·단종 수리부속의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10개 금속 부품을 대상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5개는 시험제작 중이며 나머지 5개는 생산기술 확보 후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군내 3D 프린팅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조해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드론을 통해 격오지·고립지역의 군수품 수송여건을 개선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구매한 군수품 수송용 드론 시제기 2대에 대한 군 운용적합성 평가를 8월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올해도 군수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수리부속에 대한 수요예측 정확도를 82%까지 끌어올리고, 385억 원 이상 예산을 절감하는 등 예산 효율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 군수혁신 자문위원과 국방부 군수관리관, 각 군 군수혁신 업무 관계자 등 30여 명은 25~26일 지하형 탄약고, 야전정비지원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공군 종합보급창, 군 급식 유통센터 등 군수혁신 현장을 돌며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맹수열 기자 lgiant61@dema.mil.kr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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