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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m 바다 더 깊은 곳으로 30kg 장비 메고 나를 던져 남을 구한다

안승회 기사입력 2019. 06. 26   17:37 최종수정 2019. 06. 26   17:43

5 해군 해난구조전대 심해잠수사 훈련체험 - 이연화 국방홍보원 홍보위원

함정 피해복구서 해난구조작전까지…SSU, 재해·재난 현장서 맹활약
스쿠버·심해잠수, 항공인명구조 체험 통해 심해잠수사 땀방울 되새겨


표면공급잠수체계 장비를 착용한 이 홍보위원이 잠수사를 해저로 안내해 줄 구조물인 ‘다이버 스테이지’에서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하잠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국방일보 연중 기획 ‘필드 오브 네이비’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대한민국 최정예 심해 잠수 특수부대, ‘해군 해난구조전대(SSU)’다. 1950년 9월 ‘해상공작대’로 출발한 SSU는 1954년 8월 ‘해난구조대’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51전대, 2전단, 5전단 등을 차례로 거친 뒤 지난해 9월 특수전전단 예하 ‘해난구조전대’로 재창설됐다. 창설 당시 주 임무는 전투 중 손상된 함정의 피해복구와 좌초 선박의 구조·예인이었으나 점차 해상 인명구조, 침몰선 인양, 조난 잠수함 구조 등의 해난구조작전으로 임무 범위가 확대됐다. SSU는 세계 최고의 심해잠수능력을 바탕으로 국가적 재해·재난 현장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이러한 SSU의 막중한 임무와 특별한 훈련 과정을 알리기 위해 이연화(모델) 국방홍보원 홍보위원이 나섰다. 지난 1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을 찾은 이 홍보위원은 스쿠버·심해잠수, 항공인명구조 훈련 등을 체험하며 SSU 심해잠수사들이 흘리는 땀방울에 담긴 의미를 찾았다. 진해 글=안승회/사진=이경원 기자 

 

이 홍보위원이 수중전투훈련장에서 익수자 구조훈련을 하고 있다. 이 홍보위원은 헬기 투입 상황을 가정해 7m 높이의 점프대에서 물속으로 진입해 구조 바구니로 익수자를 구조했다.

1. SSU 심해잠수사에 도전

초여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이날 진해군항에 정박한 잠수지원정(YDT)에서는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들의 해상 훈련이 한창이었다. ‘첨벙!’ 스쿠버(SCUBA) 장비를 갖춘 대원들이 바다에 몸을 던지자 수면에 거친 물보라가 일었다. 물 위에서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던 대원들은 하나둘씩 몸을 일자로 만들어 물속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한편에서는 우주복을 연상케 하는 표면공급잠수체계(SSDS: Surface-Supplied Air Diving Operations)를 착용한 대원들이 심해까지 내려가 모의·실접합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수체조로 몸을 푼 이연화 홍보위원은 23년 경력의 베테랑 심해잠수사 SSU 구조작전대대 강상우(상사) 1구조작전대 탐색장비담당의 안내에 따라 SSU 해상 훈련에 동참했다. 강 상사는 “물속에서는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훈련에 집중해 달라”며 “바닷속은 수심에 따라 압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갑자기 하강하는 건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잠수복으로 갈아입은 뒤 마스크와 오리발을 착용한 이 홍보위원은 압축공기실린더와 부력조끼를 어깨에 메는 것으로 모든 잠수 준비를 마쳤다. 스쿠버는 잠수사가 호흡용 공기통을 직접 메고 잠수하는 방식으로, 최대 수심 4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SSU는 가벼운 수중작업과 침투, 함정 선체와 부두 검사 등의 임무를 수행할 때 주로 스쿠버를 이용한다.

스쿠버 장비의 핵심은 호흡용 공기통과 부력조끼. 공기통에는 11L의 압축공기가 들어 있는데 이는 일반 공기 2000L에 해당하는 양으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물속에서 호흡할 수 있다. 수중에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부력조끼는 30kg에 육박하는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도 잠수사가 수면 위로 쉽게 올라올 수 있게 도와준다. 이 홍보위원은 호흡법과 수신호를 배우고 이퀄라이징(equalizing)을 충분히 연습한 뒤 해난구조대원들과 함께 바다에 들어가 해상 침투훈련을 체험했다.


▲ 이 홍보위원이 표면공급잠수체계 체험을 위해 14㎏에 달하는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이 홍보위원이 착용한 잠수장비는 총 30㎏에 육박한다.


2. SSDS 잠수 훈련 반복…탐색·구조 임무 능력 향상

스쿠버 훈련 체험을 마친 이 홍보위원은 더 깊은 바다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표면공급잠수체계(SSDS) 잠수 훈련에 도전했다. SSDS는 지상에서 헬륨과 산소를 섞은 혼합기체를 호스를 통해 수중 잠수사에게 공급하는 체계다. 이 호스에는 통신케이블도 연결돼 있어 수중에 있는 잠수사와 교신도 할 수 있다.

헬멧 무게만 14㎏. 장비를 갖추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목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장비 착용은 앉아서 이뤄졌다. 이 홍보위원은 심해잠수사 2명의 도움을 받아 묵직한 노란색 헬멧을 착용했다. “감도 양호”. 통화 감도가 어떤지 묻는 감독관의 질문에 이 홍보위원이 답하자 그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이 시스템은 수중에서도 잠수사와 감독관이 서로 교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돌발상황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총원, 다이버 스테이지로 이동.”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이 홍보위원은 구조대원 한 명과 함께 복명복창하며 잠수사들을 해저로 안내해줄 구조물인 ‘다이버 스테이지’로 이동했다. 두 사람이 탑승한 스테이지가 수면 아래로 서서히 내려가더니 물속으로 완전히 잠겼다. 감독관은 교신을 통해 두 사람에게 호흡하기 편한지, 헬멧에 물이 들어오는지 등을 확인한 뒤 ‘다이버 하잠’을 지시했다. 해저에 도착한 이 홍보위원이 시정, 수온, 조류 등 해저상태를 보고하고 다시 수면 위로 무사히 올라오는 것으로 SSDS 잠수 훈련은 마무리됐다.

SSU 구조작전대대 1구조작전대 김상수(대위) 2중대장은 “SSDS 도입으로 잠수사가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효율적으로 탐색, 구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SSU 심해잠수사들은 다양한 실전 경험과 훈련 노하우를 공유하고, SSDS 잠수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재난·조난사고 발생 시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3. 항공구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해양재난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골든 타임’이다. 골든 타임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이 시간이 인명 구조 여부를 결정짓는다. SSU가 심해잠수사들의 항공구조 역량을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SSU는 해양 사고가 발생하면 헬기에 탑승해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 구조활동을 전개한다. 항공구조 훈련을 위해 이 홍보위원은 SSU 수중전투훈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본격적인 훈련은 해상에서 익수자가 발생한 가상의 상황이 부여되면서 시작됐다.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7m 높이의 점프대에 앉은 이 홍보위원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레펠을 이용해 수영장 물속으로 신속하게 진입했다. 헬기에서 투입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었다. 거침없이 물살을 가르며 익수자에게 다가간 이 홍보위원은 구조 바구니(Rescue Basket)를 이용해 익수자를 끌어올려 가상의 항공기로 안전하게 이송시켰다. 이 밖에도 이 홍보위원은 5m 점프대에서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뛰어내리는 직접투입, 10m 점프대에서 강철 와이어로 하강하는 호이스트(Hoist)투입 훈련을 소화하는 등 심해잠수사 구조훈련의 전반적인 과정을 체험했다.

구조작전대대 2구조작전대 주원규(상사) 항공구조팀장은 “패스트로프, 구조 줄, 구조 바구니 등 상황별 구조 장비를 이용한 훈련으로 긴급 인명구조 대비태세를 확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SSU 구조작전대대 임우택(소령) 1구조작전대장은 “해군 해난구조전대 심해잠수사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전우와 국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구조작전태세를 완비하고 있다. 실전적 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SSU 대원으로서 갖춰야 할 체력과 구조능력, 정신력 등을 연마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든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바로 투입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SSU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 재해·재난현장에 언제나 함께

 
해군 해난구조전대(SSU) 심해잠수사는 지난 5월 29일 발생한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신속대응팀의 일원으로서 임무를 수행했다. 해군은 해군본부 정작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지원본부를 편성하고 SSU 대원과 장비를 현장으로 파견했다.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복귀한 강기영(중령) 구조작전대대장을 비롯한 대원 7명은 세월호 탐색·구조작전 등 수많은 해난구조작전 경험을 가진 최정예 요원이다. 해양 재난 현장에는 언제나 SSU 해난구조대원이 있었고, 이들은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1975년 동해 거진항 간첩선·1983년 다대포 간첩선·1998년 동해 적 잠수정·1999년 여수 적 반잠수정·2012년 북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인양작전 등에 참가했다. 특히 1999년에는 포화잠수체계를 이용해 157m의 해저작전에 성공함으로써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국가 재해·재난 현장에서도 활약했다. 1993년 서해 훼리호 침몰 사고 당시에는 사망자 292명의 시신을 모두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2002년 비안도 해저유물 탐사 및 인양 지원, 2003년 합천댐 추락 소방헬기 구조·인양작전, 2014년 세월호 탐색·구조작전 등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했다.


진해 글=  안승회 기자 < seu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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