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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국방광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방개혁과 새로운 전쟁

입력 2019. 06. 25   16:00
업데이트 2019. 06. 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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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광 수 육군군사연구소·대령
김 광 수 육군군사연구소·대령

육군군사연구소는 2019년 전쟁사 연구사업의 하나로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방개혁과 새로운 전쟁』이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러시아의 민간연구소인 전략기술분석센터에서 발간한 『브러더스 암드(Brothers Armed)』를 번역한 것으로,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방개혁 과정과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및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 개입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러시아는 소련 해체 이후 더 이상 기동전 형태의 전면전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개혁과정에서 8명의 국방장관이 교체됐고 지휘체계 개선, 동원체계 전환, 모병제의 적용, 국방예산 확보 등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개혁의 결과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총 한 방 쏘지 않고 크림반도를 병합했고 돈바스 지역을 점거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해체를 계기로 독립하면서 세계 3위의 핵보유국, 세계 4위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였으나 국방개혁 추진의 혼선과 군에 대한 불신, 국민의 안보불감증 등으로 국방개혁에 실패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새로운 전쟁’에 대응하지 못했다.

이 책은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군에 국방개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문제점들과 이러한 개혁의 결과가 전쟁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관한 경험적 지식을 제공해줄 것이다. 우리는 국방개혁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겪었던 과오를 반복하고 있진 않은지, 러시아가 수행했던 ‘새로운 전쟁’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비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장환경은 다시 급변하고 있다. 러시아는 여단 중심으로 국방개혁을 단행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때 대대전술단을 운용했고, 이후 대규모작전에 대비해 사단편제를 부활시키고 교리적 보완과 훈련에도 적용하고 있다.

미군도 대규모작전에 대비해 과거에 적용하던 작전구상의 틀이 교리에 다시 등장했고 훈련에도 적용하면서 ‘통합 지상작전’(2011), ‘다영역작전’(2018)으로 작전수행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새로운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이 책은 국방개혁 과정에 대한 경험적 지식을 제공, 급변하는 안보환경에서 주변국의 국방개혁과 군사교리의 변화 방향을 직시하고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할 수 있는 ‘군사적 혜안(慧眼)’을 선물할 것이다. 관련 자료인 『러시아의 새로운 전쟁 핸드북』과 러시아의 사단편제 부활 관련 『러시아의 군사태세: 지상군 전투서열』은 국방망 육군군사연구소 누리집(mhi.army.mil) 전쟁사 자료실에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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