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우리부대 집중탐구

필승의 푸른별 ‘구국의 사단’ 신화 이으며 오늘도 빛난다

김민정

입력 2019. 06. 13   17:11
업데이트 2019. 06. 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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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6사단


장병들이 비무장지대 수색정찰을 위해 통문을 열고 있다. 양동욱 기자
장병들이 비무장지대 수색정찰을 위해 통문을 열고 있다. 양동욱 기자
 DMZ 수색정찰을 마친 장병들이 경계태세를 유지한 채 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DMZ 수색정찰을 마친 장병들이 경계태세를 유지한 채 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육군6사단 GOP 경계병들이 12일 강원도 철원군 일대 중부전선에서 철책을 점검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육군6사단 GOP 경계병들이 12일 강원도 철원군 일대 중부전선에서 철책을 점검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신병교육대대 훈련병들이 병 기본 경계훈련 중 수하 요령을 실습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신병교육대대 훈련병들이 병 기본 경계훈련 중 수하 요령을 실습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매서운 눈빛으로 경계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 장병의 모습. 양동욱 기자
매서운 눈빛으로 경계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 장병의 모습. 양동욱 기자
훈련병들이 거동수상자를 제압하는 포획·포박술 훈련을 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훈련병들이 거동수상자를 제압하는 포획·포박술 훈련을 하고 있다. 양동욱 기자

호국영령들의 혼이 깃든 역사적 공간에서 구국정신을 되새기며 조국 수호에 앞장서는 부대가 있다.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철의 삼각지대(평강·철원·김화를 잇는 지역)’를 철통같이 사수해 중부전선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육군6사단이다. 국군의 건군 모체부대로 꼽히는 6사단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현재 최전방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경계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으로 강한 육군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 역사에서 꼭 기억해야 할 6사단을 집중 취재했다. 철원에서 글=김민정/사진=양동욱 기자



6·25전쟁 국군 첫 승전보 주인공…전승무패 신화

6사단은 1948년 6월 14일 충주에서 4여단으로 창설됐다. 이듬해 5월 부대를 증편하면서 6사단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후 1966년 지금의 자리로 옮긴 뒤 현재까지 한반도의 중심인 중부전선을 수호하고 있다. 부대에 들어서면 6·25전쟁 당시 춘천지구전투를 승리로 이끈 1대 사단장 김종오 장군 상과 함께 푸른 색깔의 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블루 스타’로 불리는 부대 마크. 그 옆에는 청성(靑星)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6·25 당시 적들이 부대마크만 보고 질겁해 도망갈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전해지며, 전승 무패의 신화를 담고 있는 상징이기도 하다. 실제 6·25 중 단일 작전에서는 패배한 기록이 없는 유일무이한 사단으로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한다. 또, 6·25 발발 후 1950년 7월 충북 음성에서 국군 최초로 승전보를 전하고, 이 전투로 창군 이래 처음으로 전 장병 1계급 특진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천상륙작전으로 반격에 나선 지 41일 만에 가장 먼저 압록강 변 초산을 점령함으로써 초산부대라는 부대 명칭을 갖게 됐다. 이 같은 투혼의 결과로 사단은 창설 이후 대통령 부대표창을 16회 수상하는 등 최강의 전력을 가진 부대로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왔다.


최전방 GOP 첨단과학화…24시간 잠들지 않는 철통경계

병력 중심이었던 최전방 경계태세가 첨단 장비를 활용한 과학화 경계작전 체제로 탈바꿈하면서 365일 24시간 완벽한 경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중·근거리 감시카메라를 활용해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시간까지도 사각지대 없이 촘촘하게 감시한다. 또, 장병들의 철책 투입 빈도가 줄어든 대신 그 시간을 교육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경계근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더불어 유사시 즉각적인 대비태세를 갖추고자 장병들은 소초 단위로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쌍방훈련을 비롯해 주간 차단작전 훈련, 영상감시병 집체교육, 산불 진화 작전 등 실전적인 교육훈련을 하고 있다.


최정예 전사 육성…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으로 완벽 준비태세

6사단은 장병 양성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운영 중이다. 먼저 ‘최정예 전투지휘자 과정’이라고 불리는 초급 지휘자를 위한 특별한 과정이 있다. 이 과정은 1주간 진행되는데,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교관과 최상의 교보재를 이용해 초급지휘자에게 꼭 필요한 병 기본 훈련, 개인화기 사격, 분·소대 공격 등 12과목으로 구성된 교육 과정을 숙달한다. 양동한(원사) 최정예교육대장은 “주어진 상황을 즉시 판단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고, 스스로 생존법을 습득하면서 자신이 지휘하는 병력을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부대는 강한 신병교육을 통해 정예 신병을 양성하고 있다. 통상 연간 21~22개 기수, 총 5000여 명의 신병을 배출한다. 부대 관계자는 “군인으로서 갖춰야 할 인성·정신전력교육과 강한 전사로 거듭나기 위한 일일 체력단련, 제식·경계·구급법·화생방·각개전투·전술행군 등을 통해 정예 신병을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신병들이 쓴 방탄헬멧 전면에 ‘결사(決死)’라고 적힌 붉은 글씨다. 이는 선배 전우들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최전방 중부전선을 수호하겠다는 용사들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외에도 6사단만의 교육프로그램으로 훈련병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구국의 사단 전사 교육’이며, 6·25 당시 가장 잘 싸운 부대 1위에 빛나는 6사단의 주요 5대 전사(춘천지구전투, 음성지구전투, 신녕·영천지구전투, 압록강초산진격전, 용문산전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민과 상생에 앞장서는 부대

“6사단 여러분! 일손돕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대 인근 마을 입구에 걸려 있는 현수막 글귀다. 주민들이 바쁜 농사철에 일손을 거들어 준 장병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것. 부대는 주민의 안녕과 지역발전을 위해 농번기 일손 지원, 가뭄극복, 수해복구, 제설작전 등 각종 대민지원 활동을 펼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 왔다. 지난해 1년간 진행된 총 대민지원 횟수가 8000여 회에 달하며, 지원 인원 규모는 2만여 명이다. 이외에도 환경정화활동, 야생동물보호활동, 독거노인 대상 봉사활동 및 무료 진료, 장애인 요양원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국민의 군대로 자리매김하며 믿음직스러운 부대로 거듭나고 있다.



“소통·공감 강화백전불태 각오로명품부대 만들 것” 


●인터뷰 - 심진선 (소장) 육군6사단장 



“사람의 가치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나와 부대와 부하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다는 ‘백전불태(百戰不殆)’의 각오로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춘 명품부대를 만들 것입니다.”


심진선(소장) 육군6사단은 강한 군대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지휘철학 아래 부대를 이끌고 있다. 장병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친밀도를 높이고 한마음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면 인화단결된 조직이 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 이에 심 소장이 6사단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부대원들과 ‘소통’ ‘공감’의 창구를 만드는 것이었다.



30여 개 예하 부대 방문하며 장병 생활 살펴


심 사단장은 우선 발로 뛰었다. 30여 개 예하 부대를 직접 방문해 자신의 지휘철학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장병들이 군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훈련 환경 등을 세심하게 살폈다. 2시간가량의 ‘소통의 장’이 마무리되면 심 사단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명함을 부대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건넸다. 개인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를 공유함으로써 언제든지 소통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 소통의 장벽을 낮춘 것. 실제 지난 4월,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면서 메시지를 받는 횟수도 늘었다.


“지휘관으로서 장병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공감하고 싶었습니다. 소통하면 오해가 이해가 되고 서로의 간극이 좁혀져 화합과 단결을 끌어낼 수 있게 되죠.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해서 부대를 찾을 생각입니다. 면면을 들여다보면 가치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용사 개개인이 지닌 가치를 알아봐 주고, 그 가치가 빛날 수 있게 해주는 문화를 조성해 청성부대의 일원임을 자랑스러워하는 부대를 만들 것입니다.”


이외에도 심 사단장은 매월 전 간부와 장병들에게 ‘사단장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목표와 부대 운영 지침, 군인의 기본자세, 전투준비 점검, 전우애 함양 등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며 소통한다.



신병교육·최정예전투 지휘자 과정 ‘눈길’


심 사단장은 강력한 전투대비 태세를 갖추고 싸워서 승리하는 부대를 만들고자 신병교육을 비롯한 각종 교육과정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주문한다. 강한 전사로 거듭나기 위한 체계적인 신병교육시스템과 초급 지휘자를 위한 특별훈련인 최정예전투지휘자 과정도 부대의 대표적 자랑거리다.


“GOP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최전방 사단으로서 대비태세의 표준이 되는 부대를 만들 것입니다. 사단 71주년을 맞아 역사와 전통을 자랑스럽게 실천하고, 전사적 기질을 다시 되새겨 현행작전과 기본적인 교육훈련이 실전적으로 이뤄지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김민정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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