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산길 뚫고 200㎞ 행군…정신·체력 한계도 뚫었다

임채무

입력 2019. 06. 13   16:03
업데이트 2019. 06. 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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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52사단 200㎞ 전술행군 및 산악지역작전 훈련


행군 중간마다 불시 상황 부여
‘눈 깜짝할 사이’ 교전 준비 완료 


이번 훈련 위해 매일 3시간씩
5~10㎞ 산악 뜀걸음·주둔지 행군
강인한 체력·전술행군능력 배양


지난 10일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 일대에서 육군52사단 장병들이 200㎞ 전술행군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지난 10일 경기도 과천시 관악산 일대에서 육군52사단 장병들이 200㎞ 전술행군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육군52사단 장병이 200㎞ 전술행군을 하던 중 상황조치훈련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육군52사단 장병이 200㎞ 전술행군을 하던 중 상황조치훈련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육군52사단 장병들이 200㎞ 전술행군 중 꿀맛 같은 중간휴식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육군52사단 장병들이 200㎞ 전술행군 중 꿀맛 같은 중간휴식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다. 흐린 날씨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한 산의 비탈면은 어느새 급경사처럼 느껴졌다. 통기성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기능성 등산복을 입었건만 온몸이 땀범벅이 됐다. 사방을 살펴봐도 온통 나무와 돌뿐이었다. 우리나라 수도권에 이런 산악지역이 있었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울창한 수풀 사이로 끝없이 이어진 산길은 전방 산악지역을 연상케 했다. 산길을 뚫고 200㎞ 전술행군 및 산악지역작전훈련 중인 육군52사단 기동대대 장병들을 만나기까지는 제법 긴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 과천 관악산 일대. 기약 없던 만남(?)은 기자 일행이 가까스로 행군 대열을 따라잡으면서 극적으로 이뤄졌다. 현장에서 만난 장병들은 이른 새벽부터 걷기 시작해 이미 30~40여㎞를 행군한 상태였지만, 지친 기색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생기 넘치는 모습에 행군을 막 시작한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기자에 대한 배려인지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이때만큼은 잠시 쉬어도 좋으련만 최준(대위) 1중대장은 병력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었다. 힘들지 않냐고 묻자, 최 1중대장은 “이번 훈련을 위해 주 3회 완전군장 착용하 단거리 행군과 매일 3시간씩 5~10㎞ 뜀걸음 등 강도 높은 체력단련을 해왔다”면서 “기동대대원이라면 도시지역 작전능력과 함께 산악지역 작전능력도 반드시 갖춰야 할 부분이기에 사명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행군 아닌 상황조치훈련도 병행

꿀맛 같은 휴식도 잠시, 다시 행군이 이어졌다.

“전방 10시, 적 식별. 전 중대원은 지금 즉시 은·엄폐할 것!”

최 1중대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무전기 너머로 들려왔다. 불시 상황조치 훈련에 돌입한 것. 대대는 이처럼 전술행군 중간마다 불시 상황을 부여하며 실전적 훈련을 하고 있었다.

적 식별 상황에 따라 장병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좌우로 몸을 날린 뒤 은·엄폐했다. 공격 군장을 비롯해 각종 장구류를 착용했지만 날랜 몸동작 때문인지 장병들의 모습은 깃털처럼 가벼워 보였다. 장병들은 지휘자의 명령에 따라 각자 위치에서 적과의 교전을 준비했다. 눈 깜짝할 사이 모든 준비를 완료했고, 중대장에 의한 강평으로 불시훈련은 마무리됐다.

성공 병장은 “산악지역에서 장거리 행군은 물론 불시 상황조치 훈련 등 다양한 훈련 과제들이 복합적으로 진행돼 다소 힘들기도 하지만 교육훈련 시간에 배웠던 전투기술들을 종합적으로 숙달할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면서 “수도 서울을 지키는 정예 기동대대원으로서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훈련이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굵은 땀방울 흘리는 이유 새길 수 있게

이날 훈련은 야간까지 이어졌다. 장병들은 매복진지를 점령하는 절차식 훈련에 이어 실탄을 사용한 매복전투사격까지 마친 뒤에야 인근 부대 연병장에 숙영지를 편성, 고된 하루를 마감했다.

대대는 산악지역작전 능력과 강인한 체력, 정신력을 배양하기 위해 14일까지 관악산·우면산·청계산 등 한강 이남 산악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이번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은 장거리 산악행군과 더불어 산악지형 방향탐지, 전술상황조치, 수색 및 매복, 급속헬기로프 하강 등 다양한 전술과제들이 포함돼 실전적으로 치러진다.

대대는 이번 훈련을 위해 대대장을 필두로 전 간부가 동참한 가운데 산악 뜀걸음과 주둔지 산악행군 등을 꾸준히 실시하며 강인한 체력과 전술행군능력 배양했다. 또한, 수차례 훈련지역 정찰과 답사를 통한 위험성 평가로 안전한 훈련을 위해 만전을 기하기도 했다. 고된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는 금요일에는 깜짝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힘찬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사랑하는 가족과 애인, 친구들이 이들을 맞이하는 행사가 계획된 것.

이는 가장 힘들고 지친 순간에 지금 군복을 입고 땀을 흘려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자신이 지켜야 할 이들이 누구인지를 가슴 깊이 새길 수 있도록 부대가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다.

박정찬(중령) 기동대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부대원들은 산악지역작전능력과 강인한 체력, 정신력은 물론 군인으로서 더 높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부대는 서울지역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실전적 훈련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임채무/사진=조용학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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