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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은 사명감 필요한 일 군생활 초심으로 솔선수범”

조아미 기사입력 2019. 06. 03   16:35 최종수정 2019. 06. 03   16:39

<14> 언더로뎀 요양병원

2002년 입대… 중대장·인사장교 근무 

간부로 근무하며 익힌 조직관리 도움
궂은일 도맡아 해야하는 요양보호사
일주일도 못 버티고 80%는 나가 


전역 후 두려움에 스스로 자책 말고
취업 전 회사 정보 충분히 습득하라

언더로뎀 요양병원 김목진 총무과장 
사진=이경원 기자

통계청 장래 인구 특별 추계에 따르면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 인구는 2020년 6.7%에서 2045년 20.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만성 퇴행성 질환과 암 질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도 많다. 질병 기간이 장기화하고 치료와 간병을 동시에 해야 하는 등 가족의 부담이 늘어나는 게 현실이다. 경북 칠곡에서 글=조아미/사진=이경원 기자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 있는 언더로뎀 요양병원은 암 환자와 어르신들을 위해 자연에서의 행복한 치유를 지향한다. 2009년 9월 개원한 병원은 2015년 9월 경북 칠곡군으로 신축 이전했다. 이 병원은 노인요양 및 암 케어 전문 병원으로, 경북 팔공산 인근에 위치해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친환경적인 건물, 첨단 의료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각종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6년 3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기관 평가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10월 국가보훈처의 제대군인 고용 우수기업인증도 얻었다.

“전역 후 사회에 처음 나오게 되면 많은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 두려움에 스스로 자책한다든지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처음 시작할 때 너무 높게 또는 너무 낮게 보지 말고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고 군 생활과 다른 조건·환경에 직면하더라도 군 생활을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생활한다면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언더로뎀 요양병원 김목진(39·학사39기·예비역 육군소령·사진) 총무부 총무과장은 2002년 7월 1일 소위로 임관, 2008년 6월 30일 전역했다. 육군8군단 특공대대 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해 308경비연대 교육장교, 36관리대대 예비군 교관으로 본부중대장, 인사장교로 근무했다. 이후 육군훈련소 계백연대 1교육대에서 4중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김 과장은 “군에서 다양한 직무를 수행한 것이 역량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간부로 근무하면서 익힌 지휘통솔이나 조직관리·기획·책임감·솔선수범 등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교직을 이수해 중등학교 정교사 2급 자격을 가진 김 과장은 교사의 길을 접고 군에서 익힌 역량을 무기로, 인사관리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전역을 결심했다. 전역 후 첫 직장인 경영컨설팅 회사와 아웃소싱 회사, 건설시행사를 거쳐 2013년 5월 현재의 요양병원에 입사했다.

김 과장은 주 업무인 인사노무관리 외에 교육과 일반사무·대외협력 등의 업무도 하고 있다. 채용과 면접 등에 직접 참여하며 유관기관 요청으로 취업 박람회에도 참석한다. 채용과 관련해 김 과장은 “요양보호사를 지원하는 경우, 다른 사람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궂은일을 해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이 의욕을 가지고 입사하지만 10명 중 8명은 일주일도 못 버티고 나간다. 사명감이 없으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급여관리, 각종 계약서 관리 등의 일반행정 업무도 맡고 있다. 그는 “군 복무 시절 개인적으로 따로 취업을 준비할 겨를이 없었지만, 교관 임무 당시 PPT(Power Point)로 교육자료를 만들 기회가 많았다”며 “입사 후 PPT 자료를 만들고 발표하는 데 요긴하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군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추억을 떠올렸다.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의 천년고찰인 낙산사에 큰 산불이 나 장병들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당시 김 과장은 본부중대장으로서 20~30명의 병력을 관리해야 했다. 화재 진압도 중요했지만 잔불을 처리하는 장병들의 안전도 돌봐야 했다. 이틀 밤을 새우고 다시 주둔지로 복귀하기까지 장병들의 안전 때문에 긴장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또한 관심병사였던 한 상근예비역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는 “불우한 가정환경과 가정사 때문에 극단적인 시도를 여러 번 했던 친구였다. 부대에 나오질 않아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한 번은 집에서 흉기를 들고 저를 위협했다”고 당시 아찔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관심병사의 집에 쌀이 부족하면 사비를 털어 작은 정성을 보탰다. 형처럼 상담도 했다. 다행히 그는 무사히 전역했다. 김 과장은 조직 및 인력 관리 등 군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자신도 배우고 한층 성장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후배 장병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군 복무를 하면서 여가 시간을 이용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이버교육을 받고, 앞으로 일하고자 하는 곳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는 등 앞날을 준비하세요. 많은 제대군인들이 직장에서 우수한 능력을 발휘해 좋은 성과를 내고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군에서 얻은 조직관리 경험, 주어진 일에 대한 강력한 추진력과 열정,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신념으로 사회생활을 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언더로뎀 요양병원 전경.
사진=이경원 기자

‘언더로뎀 요양병원’ 입사 Tip
학력보다 책임감 사회생활 어필을


이 병원은 인력 채용을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나눠 진행한다. 채용공고 이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지원 가능하며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 이후 최종 입사가 결정된다. 나이와 학력 제한은 없다. 투철한 책임감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근면 성실한 사람을 인재상으로 추구한다. 이전에 어떤 직무를 수행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는 점에 주목하자. 자기소개서에 성장배경보다는 사회생활 경험을 꼼꼼히 적는다면 자신을 어필하는 데 좋다. 요양보호사나 노무사, 취업상담 자격증이 있다면 도움이 된다. 특히, 병원은 군 장병 채용과 관련해 현재 대구 제대군인센터와 연계, 전역 간부를 우대한다. 실제로 최근 병원에서는 군 출신자 채용이 늘고 있다. 군 출신의 특징인 능동적이며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좋은 평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아미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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