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최준형의 전역학교

업무로 바쁘다면 계획부터 세우고, 여유있는 장병은 우선순위 만들자

입력 2019. 05. 27   16:19
업데이트 2019. 05. 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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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맞춤 자기개발


리한 시험 준비 대신 전역 후 실행할 계획 세우기로도 충분 
사람인 등 채용 사이트·카페서 채용공고 미리 읽고 방향 잡기 
휴가 활용 관심 분야 취업자 직접 만나는 것도 긍정적 자극돼 


전역을 앞둔 장병과 상담하다 보면 계급을 막론하고 ‘전역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물론 현재 부대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역 후 미래까지 대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군에서부터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준비해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미래는 다르다. 필자가 커리어 컨설팅을 담당한 장병 중 성공적으로 취업한 사람들은 전역 전부터 전역 후를 적극적으로 대비했던 사람들이다. 군 생활 중 시간적 여유가 있는 장병이라면 자격증 취득 등을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 있고, 여유가 없는 장병이라도 정보 수집과 계획 수립 정도는 할 수 있다. 적어도 전역 후 삶에 대해 관심을 두고 준비하려는 마음만이라도 유지한다면 전역 후 삶의 질이 달라진다. 오늘은 업무로 바쁜 장병을 위해 꼭 필요한 ‘전역준비 팁(Tip)’을 소개한다.


바쁜 장병이라면…

업무가 바쁜 장병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공인어학성적, 자격증, 대기업·공기업 필기 등의 준비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물론 물러서지 않는 군인정신으로 밀어붙인다면 다소 성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런 장병 중 일부는 마음은 조급한데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로 무기력함을 느끼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겪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면 필자는 무리하기보다는 전역 후를 설계하는 것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그중 첫 번째로 추천하는 방법이 ‘계획 수립’이다. 전역 후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워 봄으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전역 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직무 경험, 자격증 취득 관련 일정, 내가 목표하는 기업의 채용 계획, 수강하고 싶은 교육, 직업심리검사 일정, 취업 관련 지원 정책 신청 등을 목표·시간·장소로 나눠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전역 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로드맵을 짜두면 전역 후 방황하지 않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채용 포털 사이트 방문하기’다. 워크넷·사람인·잡코리아 등 취업 관련 유명 사이트를 일차적으로 추천한다. 좀 더 여유가 있다면 ‘인터넷 카페’를 활용하자. 채용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관심 기업과 직무의 채용공고를 읽어보면 현실 감각이 생길 뿐만 아니라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가능하면 회원 가입을 해서 원하는 지역, 관심 산업 및 기업, 희망연봉, 학력 등을 지정해 걸러진 정보를 메일로 받아보길 추천한다. 신문을 매일 읽으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듯 관심 채용정보를 매일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원하는 기업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주말·휴가를 활용해 ‘관심 분야 취업자 만나기’다. 해당 분야 전문가를 만나면 그 분야의 현황과 특징, 준비에 도움이 되는 조언 등 살아있는 정보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업무로 바쁜 장병이라면 위 세 가지 방법 중 한두 가지만 실행해도 취업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장병이라면…

전역 준비를 할 여건이 되는 장병이라면 위에서 제시한 내용과 함께 구체적인 실행을 권한다. 이제는 병사라도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과 외출 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 자기개발을 할 때도 우선순위를 따져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도록 하자.

진로가 명확하지 않다면 널리 활용할 수 있는 것부터 준비하자. 직무중심 채용이 강조되고 있지만,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장병의 경우 오히려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탐색함과 동시에 널리 활용할 수 있는 공인어학성적, 컴퓨터 활용 능력 자격증,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에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언젠가는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자격증이라면 군에서 미리 확보해 두고 전역 후에는 자신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가 명확한 장병이라면 자신의 전문 분야와 관련된 국가기술자격을 획득하자. 먼저 해야 할 것은 자신의 수준에 따라 기사, 산업기사, 기능사 등의 취득 목표를 정하는 것. 이후 군대에서 필기만 합격하더라도 반은 성공이다. 국가기술자격 필기에 합격하게 되면 일정 기간 필기 면제 기간이 있다. 군대에서 실기를 준비하기 어렵다면 전역 후 여유를 갖고 도전해 보자. 또한 국방부·국방전직교육원 등에서 진행하는 채용박람회, 취업 직무역량 교육 등 취업지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취업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르쳐줘도 할 사람만 한다”

필자는 최근 SNS에 올라온 글을 보고 크게 공감했다. 바로 이연복 셰프가 방송에서 한 말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었다. 내용은 이렇다. 방송에서 자신의 레시피를 다 공개하는 이 셰프를 보고 진행자가 ‘이걸 다 가르쳐주셔도 되나요?’라고 묻자, 이 셰프는 “가르쳐줘도 따라 할 사람만 하지 게으른 사람은 안 해요”라고 답했다. 여러분도 실행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작은 것 하나라도 군에서부터 실천해 보기 바란다.  <최준형 전역닷컴 대표 한국취업진로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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